[대장암②] 육류 줄이고 채소·야채 늘리면 예방에 큰 도움
이화여대 강상원 교수팀 대장암세포서 핵심 신호단백질 기능 조절 분자 메커니즘 규명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대장암의 원인으로 유전성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대장암의 약 10~30%는 유전적 요인이며, 20·30대에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하여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45세까지 95%에서 암이 발생하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다.
한편 대장암의 약 85%는 환경적 요인으로 주로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하여 젊은층의 대장암 발생이 늘고 있다. 대장암 발병은 육류 섭취량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즉, 과다한 동물성 지방과 육류(특히 붉은 고기) 섭취는 대장암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한다. 한편 식이섬유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변비도 예방하므로 대장 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하는 기회를 줄여준다. 이에 매일 채소와 과일을 20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대장암은 정상 대장점막에서 초기선종, 진행선종의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는데 대개 10~18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되어 있다. 정상점막세포가 용종(폴립)으로 변하는 데 7~10년,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데 3~8년이 걸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전암 단계 또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는 대변잠혈(大便潛血)반응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등이 있으며, 50세 이상이면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검사가 고통스럽다거나 내시경검사 준비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면(睡眠)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초기 대장암의 대부분은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진단은 건강검진 시 분변잠혈 반응검사를 실시하며, 대변에 포함되어 있는 극소량의 출혈까지도 확인하여 대장암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간단한 검사이다. 그러나 대장암을 확인하기 위하여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암의 존재 유무를 관찰함과 동시에 조직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용종(폴립)이 있으면 절제하여 치료까지 할 수 있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점막 내에 국한되어 있으면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지만,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대장암 부위를 중심으로 앞과 뒤 정상대장을 포함해 주위 림프절을 절제한다. 직장암은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같이 투여하는 병용요법으로 항문보존과 국소재발을 줄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항문(肛門)을 통한 대장암 제거 수술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뒤 항문에 수술 기구와 카메라가 들어가는 구멍이 3개 있는 수술설치기를 끼우고 한다. 이 설치기를 통해 수술 기구가 대장으로 들어가 암 부위를 자르고 묶으며, 제거된 암 덩어리와 대장은 항문으로 빼낸다. 이에 몸에는 수술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
이화여대는 “강상원 교수(생명과학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대장암세포에서 핵심 신호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6월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하면 향후 5년 이내 혁신적인 대장암 항암치료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장암 예방을 위하여 발병 요인을 숙지(熟知)하고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대장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잘못된 식생활이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은 식탁에서 시작하여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또한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을 하여야 한다. 50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