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①] 내시경 정기 검사로 조기발견···조기치료로 완치도 가능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생명을 구합니다.” 경희대학병원 소화기센터 앞에 걸린 대형 액자 속 문구다. 내시경(endoscope)은 의료목적으로 신체의 내부를 살펴보기 위한 의료 기구이다.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조기치료로 완치 가능한 암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통지서를 받은 대상자는 지정병의원에서 암(위암, 대장암, 간암, 여성 자궁경부암, 유방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암 검진 대상자는 만 40세 이상이 해당된다. 위암은 40세 이상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남녀 모두 2년 마다 위장조영검사 또는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와 연세대 의대 연구팀이 2002년부터 약 10년 간 40세 이상 성인 1658만4283명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사업의 효과를 추적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위내시경은 위암 사망 위험을 47% 감소시킨 반면 위장조영술은 감소 효과(2%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가 없었다. 이는 위장조영검사 정확도가 위내시경검사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위암 정기 검진은 가급적 위내시경으로 받는 것이 좋다. 수면 내시경검사는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 등의 진정(수면)유도제를 사용하는데 간혹 이들 약물의 부작용으로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며, 내시경 소독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도록 한다. 노약자의 경우 무호흡·저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어 7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일반내시경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1만 7057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그중 위암은 2만985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8%로 2위를 차지했다. 남녀성비는 2.1대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위암 발생건수는 남자가 2만 87건으로 남성 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9767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6.4%로 가장 많고, 60대 26.2%, 50대 23% 순이었다.

한편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체 위암의 3-5% 정도지만,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위암에 비해 훨씬 고약하다. 젊은 나이에 생기는 위암은 진행 속도와 다른 장기 전이가 빠른 미만성(瀰漫性) 위암이 60-70%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진료 받은 20-30대 위암 환자 2870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58%로 더 많았다.

위암은 장형(腸型)위암과 미만성위암으로 나눌 수 있다. 중장년층 이후 위암은 대부분 장형위암으로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서 덩어리로 자란다. 미만성위암은 ‘미만(瀰漫)’ 즉 넓게 퍼져 있다는 뜻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면서 위벽을 파고들며 자란다.

위암 발생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菌), 식생활 습관, 흡연,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위암 발생률도 높다.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성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높으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2배로 증가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사람 및 동물 위(胃)에 사는 나사모양의 세균이며, 위암의 병원체인 것으로 1994년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했다. 1983년 호주의 로빈 워렌(J. Robin Warren)과 배리 마셜(Barry J. Marshall)이 발견했으며, 이들은 200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을 수상했다.

종래에는 위액에 포함된 염산(鹽酸)으로 인해 위 내부가 강산성이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유레이스(ure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내고, 이 효소로 위점액 중 요소를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가수분해하는데, 이때 생긴 암모니아로 국소적으로 위산을 중화(中和)하면서 위에 정착(감염)하여 살고 있다.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궤양, 위암 등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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