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④먹장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복, 올 여름은 장어가 ‘대세’
중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중복을 맞아 삼계탕, 전복, 장어 등 다양한 보양식들은 우리 입맛을 돋군다. 특히 장어는 올 여름 들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증가하며 보양식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박명윤 보건학박사는 여름철 대표보양식 장어, 그 중에서도 먹장어를 독자여러분께 소개한다. -편집자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올 여름 보양식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단연 장어다. 필자는 <아시아엔>에 3차례에 걸쳐 장어를 소개해왔고, 이번은 그 마지막 차례로 먹장어를 소개할까 한다.
‘먹장어’는 턱이 없고 빨판 모양의 입을 생선이나 오징어 등에 흡착해 살과 내장을 녹여 빨아 먹는다. 원시 어종으로 꼽히는 장어류 중에서도 진화가 덜 되었다. 먹장어란 명칭은 눈이 퇴화돼 피부에 흔적만 남아 ‘눈이 먼 장어’라 해서 붙여졌다. 먹장어는 겉모습이 징그러우며 식습성도 혐오스러워 일본에서도 거의 먹지 않아 거의 전량 우리나라에서 소비된다. 먹장어는 가죽을 벗겨 내도 한참 동안 살아서 꼼지락거려 ‘꼼장어’(곰장어)라고도 부른다.
먹장어는 몸속에 반투명한 내장이 들어있다. 국산 먹장어는 탱글탱글 탄력이 있고 맛이 좋다. 수입산 먹장어 중 살아있는 것은 국산의 절반 가격이며, 냉동 수입 먹장어는 20분의 1 가격이다. 먹장어의 껍질로 만든 고추씨를 넣어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경남 기장은 짚불곰장어가 유명하다. 살아있는 장어를 지푸라기 더미에 두고 짚더미에 불을 붙이면 껍질이 타는 고통을 견지지 못하고 꿈틀댄다. 장어가 움직임을 멈추면 껍질을 벗기고 회색빛으로 잘 익은 살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고 살짝 데워서 먹는다.
장어는 등 빛깔이 회흑색, 다갈색, 진한 녹색인 것이 맛이 좋다. 살이 미끈하고 눈이 투명한 것이 신선하다. 양념을 하여 굽거나 찜 또는 튀김으로 먹는다. 덮밥으로도 좋다. 특유의 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생강, 청주 등을 사용한다. 장어를 먹은 뒤에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구(西歐)에서는 먹장어 껍질(eel skin)을 가공하여 만든 지갑, 손가방, 벨트 등이 고급제품으로 인기가 있다. 먹장어의 껍질은 질기고 부드러우며, 행운을 가져온다고 서양인들은 믿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먹장어 가죽을 벗겨내고 버렸던 고기를 구워 먹어 보니 맛이 좋아 식용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장어요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GS25는 ‘통장어 덮밥’ 도시락을 올여름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다. 장어 50g을 담아 4500원에 판매한다. GS25는 “편의점 도시락에 제대로 된 장어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홍보하고 있다. 약 2조5000억원대의 우리나라 도시락 시장을 놓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품ㆍ도시락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세 대비 20% 저렴하게 국산 바닷장어(700g 내외/1박스)를 2만4800원에 판매한다.
먹장어(Hagfish)의 100g당 함유성분은 아래와 같다. 참고하시어 올여름 건강히 보내시길 바란다.
칼로리 125kcal/ 수분 75.8g/ 단백질 16.6g/ 지질 5.8g/ 회분 1.6g/ 탄수화물 0.2g/ 섬유소 0/ 칼슘 40mg/ 인 124mg/ 철 1.8mg/ 나트륨 148mg/ 칼륨 228mg/ 비타민A 540RE/ 비타민B1 0.10mg/ 비타민B2 0.15mg/ 나이아신 4.2mg/ 비타민C 2mg.(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