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 ①뱀장어] 붕장어·갯장어·먹장어와 ‘스태미너 최고’···박기웅·한채아 주연 ‘메이드 인 차이나’ 소재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장어(長魚)는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는 여름철의 보양식 중 선두로 꼽힌다. 비타민A가 부족하기 쉬운 여름철에 장어는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에서 3-4년 자란 장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할 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필리핀 등 먼 바다까지 헤엄쳐가는 에너지는 가히 신비하다.
장어 암컷 한 마리가 720만-1200만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깊은 바다에서 낳는데, 알에서 부화된 새끼 장어는 1년 쯤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민물로 올라와서 자란다. 새끼 장어가 대륙 연안에 가까이 왔을 때쯤에는 몸이 투명하고 버들잎 같은 모양이다. 하구(河口)에 가까이 와서 강을 거슬러 올라갈 때쯤에는 실뱀장어가 되어 있다.
‘장어’가 중심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가 6월25일 개봉됐다. 김동후 감독의 이 영화(김기덕 필름 제작)는 제목 그대로 ‘중국산’이며 장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연은 박기웅(첸 役)과 한채아(미 役)이다.
줄거리는 한국에 수출한 장어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상이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중국인 ‘첸’이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장어 3마리를 갖고 한국에 입국하여 재검사를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사원으로 근무하는 ‘미’를 만나 애절한 로맨스를 한다. 이 영화는 한국인들이 중국산에 대한 차가운 시선의 선입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며, ‘미’는 ‘첸’을 통해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장어는 말 그대로 몸이 뱀처럼 긴 물고기로, 길이가 60cm~1.5m이다. 종류는 20여종이나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장어는 뱀장어ㆍ붕장어ㆍ갯장어ㆍ먹장어 등 4가지다. 어류는 턱뼈가 있는 악구상강(顎口上綱)에서 경골어류와 연골어류로 나뉜다. 장어류 중 뱀장어(Eel), 붕장어(Conger eel), 갯장어(Silver conger eel)는 경골어류에 속하지만, 먹장어(Hagfish)는 턱뼈가 없는 무악류지만 길이가 길어 장어로 불린다.
‘뱀장어’는 민물장어라고도 하며,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성 어류다. 연어는 성장한 후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지만, 뱀장어는 유생기(幼生期) 실뱀장어 때 강으로 올라와 5-12년 정도 살다가 산란을 위해 깊은 바다로 떠나 심해(深海)에서 알 낳고 수정 후 생을 마감한다.
뱀장어는 전북 고창이 유명하며, 풍천(風川)장어라고 부른다. 풍천이란 이름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정 지명은 아니다. 뱀장어는 장어 중 가장 기름지고 맛이 고소하지만, 비린내가 있다. 일본에서는 ‘우나기’라고 부른다.
뱀장어의 영양성분(100g당)을 보면 다음과 같다.
칼로리 223kcal/ 수분 67.1g/ 단백질 14.4g/ 지질 17.1g/ 회분 1.1g/ 탄수화물 0.3g/ 섬유소 0/ 칼슘 157mg/ 인 193mg/ 철 1.6mg/ 나트륨 65mg/ 칼륨 250mg/ 비타민A 1050RE/ 비타민B1 0.66mg/ 비타민B2 0.48mg/ 나이아신 4.5mg/ 비타민C 1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