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만년청춘을 위하여!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늙어 해는 뉘엿뉘엿 지려한다. 이것이 생로병사의 이치다. 이왕 지는 해이지만 낙조를 서녘하늘에 더욱 붉게 물들이고 가는 방법은 없을까? 가면 오고 주면 받는 것이다. 이것이 만고에 변함없는 상도(常道)다. ‘인과응보’ ‘불생불멸’의 진리를 알기에 생사에 해탈을 얻어 언제 어떤 경계를 당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지난 3년간 너무 다리가 아파 죽을 고생을 다했다. 이러다 앉은뱅이나 되지 않을까 불길한 생각도 들었다. 안 해 본 치료가 없다. 양방치료는 물론 한방치료 심지어 침도시술(針刀施術), 뜸, 침, 자석치료 등등 좋다는 것은 다했다. 그래도 차도가 없어 나중에는 등산용 스틱을 양손에 짚고 다니지 않으면 걸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병의 치료도 시절인연이 맞아야 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평소 다니는 일산병원 내분비내과에 젊은 여의사가 새로 왔다. 다리가 아파 고생이 막심하다고 했더니 심장내과에 협진 요청을 하고 즉각 혈류검사를 받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리 양쪽에 혈관이 막혀 피가 잘 돌지 않아 생긴 병이다.
일원대도(一圓大道) 귀의 후, 주색잡기에 절어 살던 필자가 모든 나쁜 습관에 대해 일도양단을 했다. 승부세계에서 살아온 지라 담배도 하루에 거의 세 갑씩 피웠다. 이 모든 것을 멀리했더니 과보인지 몰라도 당뇨병이 찾아온 것이다. 당뇨병을 한 30여년 알았다. 그러니 혈관에 합병증이 생긴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심장내과에서 CT촬영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다시 받았다. 천만다행하게도 양쪽 다리 혈관을 수술이 아닌 시술(施術)로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원인을 찾았으니 고질병을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제 한 1주일 정도 입원하여 시술만 받으면 다시 천하를 내 집처럼 뛰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몸도 마음도 기력을 되찾아 만년청춘을 구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