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100점짜리 인생’ 사는 법

자기 인생을 100점짜리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100점짜리 인생을 만드는 법’이 있다고 한다. 만약 그 방법대로 살아 최고의 인생이 된다고 하면 누가 이를 마다할까?

일단 26자의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 주는 것이다. A에 1을 붙여주고 B에 2, C에 3, D에 4…이런 식으로 가면 Z는 26이 된다. A B C D E F G H I J K L M N/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O P Q R S T U V W X Y Z/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그런 다음 알파벳 단어를 숫자로 환산해서 점수를 낸다.

한 사람이 물었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까요?” 그리고는 계산을 해보았다. ‘Hard work’는 98(8+1+18+4+23+15+18+11)점이었다. 이 계산법에 의하면 일만 열심히 한다고 100점짜리 인생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지식이 많으면 어떨까? ‘Knowledge’는 96점, 운(luck)은 47점에 불과하다.

그럼 돈(money)은 72점, 리더십(leadership)은 89점이다.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그럼 100점짜리는 뭘까요?” 100점짜리 답은 ‘마음먹기(attitude)’였다. 이 ‘마음먹기’는 태도, 자세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 인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공감이 가시는지? 그래서 잘 모르는 100점짜리를 추가한다. ‘stress’도 100점이다. 건강한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학창시절 시험을 며칠 앞두고 긴장하면 공부가 더 잘 되는 원리 바로 그것이다. 그 다음에는 숙어인데, ‘Take a rest’다. ‘휴식하다’는 의미로 충분히 쉬는 것도 100점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그럼 100점짜리 최고의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고 말한다. 그래야 순간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며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오직 현재뿐이다. 우리는 현재만 가질 수 있다. 현재를 놓치면 인생 전체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재가 반복되면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이면 평생이 된다.

톨스토이는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삶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하루의 일과와 같다고 했다. 한 페이지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듯 하루가 모여 일생이 되는 것이다. 그 하루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전체적인 삶의 모양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인생의 끝에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지금 해야 한다 그것이 100점짜리 최고의 인생을 사는 비결이다.

둘째, 은혜에서 해악이 생겨나고 해악에서 은혜가 생기는 법이다.

일이 뜻대로 이루어졌을 때 모름지기 빨리 주변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실패한 후 오히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쉽게 손을 빼서는 안 되는 이유다. <맹자> ‘공손추’ 상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 ‘항우본기’에 따르면 항우는 유방에게 패해 오강까지 달아났다가 이내 하늘을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사마천이 지적했듯이 그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자부심이 너무 강한 나머지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졌던 탓이다. 대개 능력이 뛰어나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 이런 덫에 걸리기 쉽다. 현재의 좋거나 나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게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빠져나올 구멍이 있는 법이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악에서 은혜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나쁜 일이 지속되리라고 지레짐작해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행동이다.<맹자>에서는 이런 행동을 자포자기로 규정하면서 좋은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태만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다가 화를 초래하는 것과 같은 경우로 간주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둥근 달도 시간이 가면 이지러지는 법이다. <주역>에서 쉼 없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역설한 것은 이 때문이다. 자강불식을 멈추는 순간 이내 생각이 경직되고, 생각이 경직되면 역경을 만났을 때 지레 자포자기하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어가는 때를 만났을 때 오만에 빠지게 된다. 긴 호흡으로 앞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살다 보면 이와 같이 해에서 은혜도 생겨나고, 은혜에서도 해가 생겨난다. 이를 우리는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이라고 부fms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길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왜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까? 바로 이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진리를 몰라서 그렇다.

하늘은 짓지 않은 복을 내리지 않는다. 또 짓지 않은 죄를 받지 않는 법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부터 쌓으며, 대우에는 괘념(掛念)치 말고 오직 공덕 짓기에만 힘을 쓰면 하늘은 큰 공과 큰 대우를 내려준다. 공덕 짓기가 바로 100점짜리 인생, 최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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