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독교·천주교 이어 원불교 일각서도 ‘문창극 사퇴’ 촉구
기독교, 천주교, 불교계 등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요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원불교 일각에서 문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불교 평신도 모임 원로인 김덕권(74)전 전국원불교청운회 회장은 15일 밤 자신의 뉴스레터를 통해 “개신교 장로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보도돼 박근혜 대통령의 ‘깜깜이’ 인사가 또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기독교 구원파 유병언에 이어 이번엔 장로인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의 기독교 편향 발언과 역사관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그릇된 역사의식과 종교관을 비판한 KBS를 고소하겠다고 해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며 “자신만이 정의고 자신만 잘났다는 태도는 언론인 출신이면서 대학교수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부터 매주 월~금요일 ‘덕화만발(德華滿發)’이란 이름으로 전세계 2만여명의 독자들에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와 미국 영국 등 전세계 50여개국의 원불교 신자 및 일반인 등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뉴스레터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내세우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편협한 종교관과 위안부 문제와 남북 분단, 그리고 제주 4·3사건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으로는 다양한 성향의 국민들을 아우를 수 없다”며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오만한 자세로 갈가리 찢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월까지 원불교문인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10여년 동안 원불교 남신도회 모임인 청운회(靑耘會)회장과 모려회(慕麗會) 회장 등을 지내는 등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성곤 새정치연합 의원과 김영삼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조정제씨 등이 청운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씨는 16일 “어제 전현직 국회의원과 대기업 CEO 등 각계 원불교 신도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한결같이 문 후보자의 역사관과 대국민 자세가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들 하더라”며 “국민에게는 겸손하고 외교관계에서는 당당하게 나서야 할 자리가 총리인데, 그에 부합하지 않는 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