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오늘의 시] ‘히말라야 새’ 홍사성

    해발 8천8백 미터 히말라야를 넘는 새가 있다 온몸 힘 빼고 가오리연처럼 하늘 높이 솟구쳐 바람의 흐름에 목숨 맡기고 만년설 덮인 설산을 넘어간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구름 띠 두른 산 위를 나는 새는 결코 산 아래를 바라보지 않는다 끝없이 펼쳐진 무한창공 그 절대고독 속을 날아 천축에 이른다 세상의 안락에 발 묶인…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남녘바다 일기 – 그 바닷가

    아직 겨울의 절기가 한창인 날 그 바닷가에 앉아 봄은 바다에서 태어난다는 내 오랜 미련을 놓지 못한 체 바람 속에서 봄의 냄새를 맡고자 했다 섬을 마주하고 있지만 바다에 서지 않고선 만의 안쪽을 볼 수 없는 내밀한 이 바닷가는 마치 당신의 깊은 자궁 속 같아서 어느 곳보다 봄이 먼저 찾아와 그 속에…

    더 읽기 »
  • 문화

    [신간] ‘미국 문명의 역사’…찰스 비어드 저, 김석중 역

    <미국 문명의 역사>(찰스 비어드 저, 김석중 역)는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저작이다. <미국 문명의 역사>는 단순한 연대기식 서술을 넘어 역사적 맥락 속에서 미국 문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명사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이다. 저자 찰스 비어드는 20세기 초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해 신화와 전설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역사를 다룬…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설날 아침’ 최명숙

    까치설은 어제였는데 까치는 우리 설날 아침에도 감나무에 앉아 운다 증조할아버지 대문을 들어오신다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도 저기 오신다고 잘 지냈냐는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고개를 빼고서 울고 운다 차례상에 둘러선 우리는 잊지 못할 그리운 이야기 언제나 아웅다웅, 그러니 가족이다라 하신 할아버지 아버지의 옛 말씀을 까치밥 언저리에 얹어준다 복된 한 해. 두루…

    더 읽기 »
  • 문화

    [김용길의 시선] 여수 오동도 동백꽃

    전라선 종점 삶이 피곤해 바다 그리웠다 다도해 섬이 반긴다 섬은 섬끼리 대화한다 내가 말 걸어 줄 때까지 파도 그들 연결 전선줄 외로울 땐 여수

    더 읽기 »
  • 동아시아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납매(臘梅)를 바라보며 무상(無常)을 떠올리다

    환하게 피었던 꽃 처연히 지고 꽃 진 그 자리 봉긋이 열매 맺히는 것은 칭얼대며 보채던 아이가 다시 방실대며 웃는 것은 알에서 깨어난 그 어린 새가 어느새 힘차게 저리 하늘 솟구쳐 오르는 것은 이 모든 것이 무상하기 때문이다 속절없음으로 무너지던 자리 다시 딛고 일어서는 것도 떠나보내는 등 뒤에서 기다림의 노래 다시…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현빈·박정민·조우진 ‘하얼빈’…”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가 홀로 외로웠다”

    아시아 침략 일본군국주의가 첫 단계로 조선을 병탄하는 그림을 설계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 1909년 그를 척결하려는 문무 겸비 조선 지식인 안중근. 러일전쟁 승리한 일본이 뻐기고 있는 연해주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일제와의 전투에서 공도 세우고 과실도 저지른다. 감독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기존 여타 수많은 콘텐츠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최대한 객관적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클로즈업을…

    더 읽기 »
  • 동아시아

    [신간] 프리드먼 ‘작전술의 본질’…한국군에 어떻게 적용할까?

    작전술의 본질에 대하여 도전장을 내민 좋은 책이 있어 추천사를 썼다. 전쟁의 작전적 수준의 허상과 작전술의 실제와 적용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다소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인정하는 사이에 그것이 아니라고 용기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 것 같다. 군의 정예화는 공부하는 군대, 학습하는 군인이 많아질 때 이루어지는…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문학산 독수리들’ 김영관

    어느덧 20년 세월 참 빨리도 가네 같은 방에 모여 앉고 누워 시커먼 얼굴들로 티비 시청하던 그때가 취사장에 빡빡이 손에 잡고 웃고 떠들어 대며 바닥 청소하던 그때가 라면이라도 몰래 하나 끓여 의무실에 모였던 그때가 힘들고 화나도 서로서로 챙기며 웃고 울었던 그때가 이제는 술안주 이야기되어 버린 그때가 많이 건방진 후임 재수 없는…

    더 읽기 »
  • 동아시아

    [고명진의 포토영월] 설 앞둔 겨울의 고요

    눈송이가 바람에 춤추는 날, 동강의 물결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얼음 아래로 흘러가는 비밀을 품는다. 하얗게 덮인 세상은 무채색 꿈 같아, 시간마저 머뭇거리는 듯 멈춘다. 찬 바람은 뺨을 스치며 속삭이고, 고요 속에서 겨울은 가장 깊은 숨을 쉰다.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