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 앞에서

    하얀 꽃그늘에서 오래고 늘 새로운 존재를 생각한다 나보다 먼지 있었고 또 나중에 있을, 어머니 땅에 뿌리하여 한 번도 제자리 벗어나려한 적이 없이 사철 천지의 운행에 몸을 맡기고 햇살과 구름 바람과 눈비가림 없이 보듬이 안아 봄마다 더 새롭게 피어나서 온 세상 눈부시게 장엄한 뒤엔 하이얀 그 꽃잎 미련 없이 흩어버리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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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바닷가에서’ 타고르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바다로 떠보내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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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산벚꽃이 일러주는 ‘얄궂은 봄’

    이 봄은 얄궂어라 산벚꽃 먼저 피었네 저 산벚꽃 지면 이 봄도 따라 질거니 까닭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파르르 꽃잎 날리는 푸른 그늘 아래 봄꽃처럼 피어나는 설운 까닭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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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바보냐’ 김영관

    답답함에 크게 소리 질러 보아도 화가 치밀어 오름에 베개를 힘껏 두들겨 보아도 나아지는 건 순간일 뿐 몸만 피곤 해질 뿐 손목만 아플 뿐 나만 지칠 뿐 나는 바보였다 나만 모르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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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등대 너머 해넘이

    서해안 저녁노을이 멋진 곳인 백수해안길의 등대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배웅했다. 노을은 저무는 것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가운데도 가슴 깊게 와닿는 황홀함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내 이번 생의 마지막 또한 저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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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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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조] ‘어디까지’ 김영관

    사실은 어디까지 사실은 언제부터 뱅뱅뱅 뒤죽박죽 머리 안 쳇바퀴 속 끝없는 지옥이네 오늘도 속은 울렁 한없는 어지럼움에 가만히 못 있겠네 머리 속 울려대는 찢어진 종소리가 나는 더 미쳐가고 나 점점 미친 짓만 이 길 끝 뭐가 있나 미쳐서 칼춤 추는 나란 놈 또렷해지고 눈에서 피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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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이 지는 밤

    기다리던 목련 피었다. 온 세상이 눈부시다. 마침 당신이 왔다. 한 대의 향을 사르고 붉은 초를 밝힌다. 찻물이 끓고 있다. 말을 잊고 마주 앉았다. 침묵을 뚫고 소리들이 밀려온다. 하마 목련이 지는가. 꽃송이 대지에 기대는 소리 들린다. 차를 따르는 손이 떨고 있다. 고맙고 서러운 인연, 봄밤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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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뢰벤후크현미경·갈릴레이온도계···‘빈혈검사 150년’ 전시회 오송서 6월말까지

    6월30일까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서  ‘빈혈검사, 150년의 역사’(Anemia testing, 150 years of history) 역사유물 전시가 충북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안 세중해운그룹 CXL BIO GSC에서 3월 20일 개막해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성현메디텍(대표 차경환) 체외진단역사전시관과 세중해운그룹(대표 한명수)이 공동 주관하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병리사회,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가 후원한다. ‘빈혈검사, 150년의 역사’ 전시는 과학기술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던 19세기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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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고명진의 포토영월] 노루귀 필 무렵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 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 노루귀는 3~4월에 꽃이 피는데, 꽃은 잎보다 먼저 핀다. 한국 전역에서 널리 분포하며, 특히 제주도와 남해의 새끼노루귀(insularis Nakai), 울릉도의 섬노루귀(maxima Nakai)는 한국 특산종이다. 노루귀는 작은 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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