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옛 그길’ 김영관

안양천 1990년대

졸졸졸 흐르던 시커먼 냇가 옆에
여럿이 모여 앉아 무수한 이야기들
아이들 물장구에 어른들 술판 한상
아이들 요란스러운 물장구 끝이 없네

시냇물 속으로 보이던 쓰레기들
오늘도 시끌벅적 물장구 난리법석
흙탕물 사이사이 떠올라 흐르네
그때는 몰랐지, 그게 더럽단 걸

이제는 다리 놓인 반 나뉜 냇가
맑아진 물 사이로 딱딱한 길 지나고
하늘빛 가려버린 높은 아파트
커다란 회색빛 고가도로가 덮어버린

그 옛길, 자연스레 추억이 되어버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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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시인, '보리수 아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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