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새벽마다 비가 내렸다. 먼 산 계곡에서는 물이 쏟아져 흐르고 숙소 가까이 오솔길은 온통 안개에 잠겨 있었다. 나무들은 소리 없이 비에 젖어들 뿐 초록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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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4회 “신성한 언덕”
? 미 로 기준과 안젤라는 깜짝 놀랐다. 병상에 누워 있을 줄만 알았던 총지배인이 혼자서 병원 주변을 산책하고 있으니. 그는 휠체어도 없이 자기 발로 걷고 있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3회 “나무로 만든 닭”
몇 주 사이 링크빌리지는 모습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주차장용 공터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새로이 정비된 부지와 그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1회 “지혜로운 코끼리”
성수기와 비교하자면 왕위앙의 여행자거리는 텅 비다시피 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카약을 즐기고 다이빙을 하던 계곡은 제멋대로 쏟아 붇는 집중호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드물어 을씨년스럽게 변했고 쏭강에는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0회
제 4부 ? MISS LAOS 동이 트기 전부터 요란하게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오전 내내 그치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 풍경이 물안개와 구름에 휩싸여 신비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9회
“아무래도 그렇겠지?” “ …… 그렇다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라오스 사람들의 내면적인 마음씀씀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네요.” 무숙자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는 조심스럽게 기준의 반응을 기다렸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8회
“제 생각에는 그게 라오스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무숙자가 음료수 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목이며 팔뚝이며 피부가 검게 그을리고 온 몸에 피로의 흔적이 쌓여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7회
??사이의 힘 모처럼 객실은 풀 하우스가 되었다. 하지만 즐거워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연수단 일행이 도착하고 이틀 뒤 VIP 골프투어팀이 들어올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장기투숙객들이나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6회
“왜 저렇게 고집이 세신 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안젤라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얼마 동안이나 입원해 계셔야 할까?” 기준은 그게 가장 궁금했다.???? “좀 더 큰 종합병원으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4회
“김형, 이것 좀 봐.”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상기된 표정의 변형섭이 기준에게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그건 예약확인서였다. “4박 5일 VIP 골프투어?” “메이저급 방송국 국장을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9회
“누가 상한 음식을 먹였나 봐요.” 쏭이 코끼리 주변에 버려진 음식물 봉지들을 가리키며 울먹였다. 라오스 관광청 주관으로 주말 동안 진행된 국제 공정 여행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1회
④ 라오스의 별 “책임자가 누군가?” 이튿날 오전, 강 전무가 피트니스 건물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의 사고 이후 잔뜩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0회
“사람이 떨어졌다!” 기준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어디야, 어디?” “피트니스센터 2층입니다!” 개관을 불과 일주일 앞둔 날,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내에 러닝머신을 배치하던 중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9회
③ 매트릭스 “변전실 직원 한 명이 퇴사한 것 같습니다. 벌써 일주일 째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이 강 전무에게 보고했다. “이유가 뭔가?” “일을 감당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8회
일정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주말에도 편히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상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으니 작은 긴장도 갈등으로 비화되기 십상이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