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영표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선수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은 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물었다. 이영표씨는 장면이라기보다 그런 느낌을 받은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공을
Author: 엄상익
[엄상익의 시선] 숨은그림 같은 삶의 메시지들
등산로 입구에서 보면 나뭇가지에 여러색의 리본이 매어 있는 걸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갈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인생을 살아오는데도 순간순간 내 길을 알려주는 표지들이 아주 평범한 일상
[엄상익의 시선] ‘죽마고우’가 ‘완벽한 타인’이 된다?
수천명을 거느리던 사장이 있었다. 정치권을 비롯해서 인맥도 넓었다. 그는 사원들에게 잘해줬다. 그런 그가 법의 수렁에 빠지고 십년쯤 징역을 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나는 그가
[엄상익 칼럼] 제3의 삶’ 사는 젊은이들
동해 바닷가 마을에서 2년이 흘렀다. 내가 단골로 가는 막국수집이 있다. 매끈하게 잘생긴 40대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가게다. 셰프는 교수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다. 맛집으로 소문난 그 가게는
[엄상익 칼럼] 부처님의 모략 대처법
대학 졸업반 무렵 경기도 광주의 한 농가의 방을 빌려 묵고 있었다. 아침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 가서 세수를 하고 하얀 사과꽃이 만발한 과수원길을 산책했다. 더러
[엄상익의 시선] ‘부부’ 사이는 얼마나 멀고 얼마나 가까울까?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독히 싸우는 전쟁터에서 자라났다. 두 분은 본질적으로 가치관이 다른 분이었다. 어머니는 출세한 사람이나 부자를 부러워했다. 평생 가난한 말단 회사원인 아버지를 원망하고 무시했다.
[엄상익의 시선] 진짜부자의 기준
화면 속에서 인터뷰를 하던 교수가 사회자에게 말한다. “저는 빈 시간이 있으면 백지를 꺼내놓고 내가 돈을 무엇에 쓰고 싶은지 하나하나 적어봐요. 여러 사람을 만나봤는데 전부 돈을
[엄상익의 시선] 늙으니까 보이는 작은 행복들
삶에서 성공과 실패를 불문하고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노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의 필름을 과거로 돌려놓으면 겨울 저녁의 하얀 눈밭에 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망연해
[엄상익의 촌철] 두 판사 이야기
20대 후반 나는 서울지역 군사법원에서 판사를 했다. 돌이켜 반성하면 사회의식도 인격도 모자랐다.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고 재판 받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못했다. 세상 일을 좁디좁은
[엄상익의 촌철] 시편 23편 천번 쓰며 기도하는 노년인생
얼마 전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고 하면서 기도해 달라는 친구가 있었다. 열 네살 소년때부터 우정을 유지해 온 동네 친구였다. 그는 사업에 성공을 해서 부자가 됐다.
[엄상익의 시선] 한일 두 작가의 시간 ‘쪼개쓰기’
한 분이 자신의 삶을 짧은 댓글로 이렇게 표현했다. “소규모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오너의 한마디에 목이 잘린 경우가 많았다. 실업급여를 받고 쉬는 기간 동안 교회에 가서 매일
[엄상익의 시선] 미운 오리 새끼
한 남자가 군대 있을 때의 얘기를 하는 걸 들었다. “같이 내무반에서 생활을 하는 데 상급자가 나를 못마땅해 하는 것 같았어. 서로 불편하면 힘들잖아? 밑에 있는
[엄상익 칼럼] 지공거사들의 조용한 ‘분노’
코로나 사태 당시였다. 길거리 약국으로 들어가 활명수 한 병을 샀다. 마스크를 벗고 그 약을 마시려는 순간 젊은 남자 약사가 소리쳤다. “나가요.” 그는 마스크를 벗은 노인인
[엄상익의 시선] ‘전관 자랑’ 선배 변호사들 존경 않는 까닭
기억 속에 있는 30년 전의 광경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서초동의 법원 화장실 안이다. 재판을 받던 재벌회장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 볼 일을 보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엄상익 칼럼] 6공 황태자 치부 들추다…”미련하고 무모했으나 후회는 없다”
어려서부터 나와 오랜 시간을 지냈던 동네 친구가 어느 날 불쑥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미련한데 잘난 척하고 싶어 해.”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