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공책에 시편 23장을 한번 쓰는 데 천원 주마” 초등학교 4학년인 손자와 계약을 맺었다. 엄지 도장을 찍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수고하고 받는 돈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Author: 엄상익
[엄상익 칼럼] 나는 어떻게 크리스찬이 됐을까
화면 속에서 평론가 김갑수씨가 신랄하게 부패한 교회의 행태들을 질타하고 있었다. 성경의 과학적·역사적 증명의 결여와 논리적 허점을 지적했다. 영혼이 없는 좀비가 되어 목사를 숭배하는 신도들을 말했다.
[엄상익의 시선] 재벌사위가 된 교수의 결혼생활 ‘미궁’
나는 40년 넘는 기간 결혼생활을 하고 또 변호사로 수많은 이혼소송을 하면서 그들이 금이 가고 깨지는 모습을 보았다.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재벌집 사위로 들어가 후계자가 되는
[엄상익 칼럼] 생기와 오기, 그리고 냉기
오래 전 유럽으로 삼십명 가량이 가는 패키지 관광여행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여행이 중반쯤 됐을 무렵이었다. 그 중의 두 남자가 눈에 거슬렸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엄상익의 시선] 나의 돈 쓰는 방법
1970년대 중반 강남에 아파트가 지어지고 포니 국산 자동차가 탄생했다. 그 시절 강남에 있는 친구의 17평짜리 아파트를 가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따뜻한 물이 나오고 깨끗한 변기를
[엄상익의 시선] “나에게 친구란?…속마음 털어놓을 사람!”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리고 가정환경도 비참했다. 책임지지 못할 거면서 왜 자기를 낳았느냐고 집을 나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소년이었다.
[엄상익의 시선] 영정사진 속 내 표정은 어떨까?
며칠 전 장례식장을 갔다. 커다란 안내판에 죽은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 있었다. 오래 전에 잠시 만났던 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안내판의 얼굴 중 한 사람이 활짝
[엄상익 칼럼] 성공이란?…총회장 목사와 그의 운전기사 목사
기독교 교단의 최고성직자의 사건을 처리한 적이 있다. 정치판과 비슷하게 종교계도 지도자의 ‘스캔들’을 만들어 진흙탕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예수는 반역죄로 억울하게 고소당하고 십자가를 졌다. 부처는 여성과의
[엄상익의 시선] 이 순간, 영원했으면…
축구선수 이영표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선수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은 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물었다. 이영표씨는 장면이라기보다 그런 느낌을 받은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공을
[엄상익의 시선] 숨은그림 같은 삶의 메시지들
등산로 입구에서 보면 나뭇가지에 여러색의 리본이 매어 있는 걸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갈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인생을 살아오는데도 순간순간 내 길을 알려주는 표지들이 아주 평범한 일상
[엄상익의 시선] ‘죽마고우’가 ‘완벽한 타인’이 된다?
수천명을 거느리던 사장이 있었다. 정치권을 비롯해서 인맥도 넓었다. 그는 사원들에게 잘해줬다. 그런 그가 법의 수렁에 빠지고 십년쯤 징역을 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나는 그가
[엄상익 칼럼] 제3의 삶’ 사는 젊은이들
동해 바닷가 마을에서 2년이 흘렀다. 내가 단골로 가는 막국수집이 있다. 매끈하게 잘생긴 40대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가게다. 셰프는 교수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다. 맛집으로 소문난 그 가게는
[엄상익 칼럼] 부처님의 모략 대처법
대학 졸업반 무렵 경기도 광주의 한 농가의 방을 빌려 묵고 있었다. 아침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 가서 세수를 하고 하얀 사과꽃이 만발한 과수원길을 산책했다. 더러
[엄상익의 시선] ‘부부’ 사이는 얼마나 멀고 얼마나 가까울까?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독히 싸우는 전쟁터에서 자라났다. 두 분은 본질적으로 가치관이 다른 분이었다. 어머니는 출세한 사람이나 부자를 부러워했다. 평생 가난한 말단 회사원인 아버지를 원망하고 무시했다.
[엄상익의 시선] 진짜부자의 기준
화면 속에서 인터뷰를 하던 교수가 사회자에게 말한다. “저는 빈 시간이 있으면 백지를 꺼내놓고 내가 돈을 무엇에 쓰고 싶은지 하나하나 적어봐요. 여러 사람을 만나봤는데 전부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