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제(張家界) 정상에서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암벽에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은 채 공중에서 ‘괴성’을 지르며 곡예를 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위와 허공을 벗 삼아 물구나무를 서기도
Author: 강성현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장안의 달’이 보고 싶거든 달려오라
장안일편월(長安一片月) 만호도의성(萬戶搗衣聲) 이백의 자야오가(子夜吳歌)라는 시의 일부이다. 사랑하는 낭군을 전쟁터에 보내고 잠 못 이루는 밤, 방망이질 하며 남편이 돌아오기만 학수고대(鶴首苦待)했던 장안의 여인네들. 독수공방, 젊은 아녀자의 애끓는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다이아몬드급 ‘식모’
1960년대~1970년대 우리나라에는 가정부가 존재하였다. 이들은 ‘식모(食母)’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졌다. 한 때 귀에 익숙했던 식모라는 이름이 지금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당시 사회를 되돌아보면 참으로 처량하였다. 집집마다 형제자매들은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조선족 ‘붕어빵 사장’ 한광석 이야기
한광석(韓廣石)은 조선족이다. 흑룡강성 칭안현(慶安)출신으로 나이는 마흔 네 살이다. 1996년 처음 한국에 들어온 이후 지금은 안방 드나들 듯한다. 그야말로 그에게 있어서 한국은 어머니의 품같은 따뜻한 곳이다.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영원한 왕따 한유에서 ‘태두’ 유래
‘태두(泰斗)’란 용어는 국어사전에 의하면, ‘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간략히 기술돼 있다. 이 설명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이 말은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책벌레, 증국번(曾國藩)
“정치를 배우려거든 ‘증국번’에게서 배워라.” 2003년 1만8000곳 가까이 존재하던 한국의 빵집이 지금은 4000여 곳이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빵집 자영업은 거의 ‘학살’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한중수교 20돌과 노파(老婆)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자기 아내를 남에게 말할 때는 안 사람, 안 식구, 아내, 집 사람, 아내, 그리고 처(妻)라고 한다. 약간 비하하는 표현으로는 마누라, 여편네 등이 있다. 바가지를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속물’ 제갈량의 아내는 추녀(醜女)
제갈량(諸葛亮, 181~234년) 이라는 인물은 나관중의 입담이 더해져 우리에게 매우 신묘막측한 인물로 다가온다. 또한, ‘촉상(蜀相)’이라는 시를 남긴 두보 등을 비롯한 소인묵객(騷人墨客) 들에 의해 사심(私心) 없는 인물,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두 팔이 없는 피아니스트 ‘류웨이’
류웨이(??)는 지난 2010년 제 1회 중국 달인(達人)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25살의 젊은이다. 그는 두 팔이 없는 피아니스트로 통한다. 그가 두 발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한족 파출부’가 담가주는 김치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가수 정광태가 부른 김치를 주제로 한 노래다. 중국 땅에서 김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로마에 가면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뒷골목 새벽시장의 정취
중국 작가 보양(栢楊, 1920~2008)은 1980년대 초반 <더러운 중국인(醜陋的中國人>에서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늘 더러운 곳으로 변해 버린다”고 한탄하였다. 중국인들의 태생적 더러움, 비위생적인 습관을 비판한 것으로,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향기와 악취, 타오싱즈와 유영구
“부끄러운 등록금 횡령, ‘행동하는 지성’이 그립다” 타오싱즈(陶行知)와 전 야구협회 총재 유영구 씨의 구속을 바라보며 전 야구협회 총재이자 한 사학재단의 이사장 유영구(65세) 씨에게, 법원에서 교비 2500억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벤츠 타는 교수, 자전거 타는 교수
2011년 6월, 전남 강진군 소재 성화대학에서 교수들에게 월급을 일괄적으로 136000원씩을 지급하자, 교수들이 재단 측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재단 이사장은 교수채용 대가로 네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개미족(蟻族)의 비애와 꿈
난징 산씨루(山西路) 군인구락부 부근에 위치한 도서시장은 25% 가량 할인해준다. 숙소와 가깝기도 하고 산보도 할 겸해서 자주 들르는 편이다. 난징 최대의 도서 할인시장으로서 3층 건물 안에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짝퉁 만드는 중국인, 즐기는 한국인
중국하면 ‘가짜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100위안짜리 종이 돈을 건네주면 상인들은 예외 없이 만져보고 비스듬히 위아래로 비추어보고 진위여부를 확인한다. 100위안짜리뿐 아니라 50위안이나 20위안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