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의 독도이야기] 안휘 소설 ‘동해영웅 이사부’와 독도
일본이 7월9일 ‘2013년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방위성이 내각회의에 보고하여 확정하는 것이다. 이는 대내적으로 평상시 군사행정의 지침이며, 비상시에는 군사행동의 규범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이 독도를 강점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확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주된 내용은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방위백서에서 2005년 이후 8번 째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 김관용 지사는 “계속 자행되는 일본의 독도 영토 도발은 박제된 침략주의의 부활을 획책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이며,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으로서 국제사회가 베푼 무한관용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일본은 동북아 안정과 신뢰 구축에 앞장서고, 국제사회의 평화 정착노력에 적극 동참하라”는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은 변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 또는 그 이후에도 계속 같은 내용의 백서를 발표할 것이다. 일본 내 교과서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야욕시나리오는 갈수록 정교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전개될 것이다.
때맞춰 작가 안휘(安輝, 본명 안재휘)씨가 장편소설 <동해영웅 이사부>(서울 2013 북랩출판사)를 펴냈다. 안휘는 <카인의 몽상> 등 30여편의 소설과 시 ‘르완다는 어쩌라고’ 등 다수, 그리고 칼럼집 <정치여, 미래를 말하라> 등을 발표한 중견작가다. 더구나 한국기자협회장을 역임하고도, 환갑인 현재 선임기자로 현장을 뛰고 있는 기자다.
그는 이 소설 집필을 위해 김부식의 <삼국사기>(1145년)와 일연의 <삼국유사>(1231년) 등 수많은 역사자료와 서적들을 뒤지고 찾아 읽었으며, 울릉도 독도에 대한 현장답사도 여러 차례 했다. 특히 이사부 연구에 조예가 깊은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의 역작 <이사부를 깨워 독도를 다시보다>가 자신의 좁은 안목을 넓혀준 매우 소중한 자료였다고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안휘는 후기에서 “일본이 도발을 할 적마다 연례행사 치르듯 궐기대회나 규탄대회를 열고, 혈서를 쓰며 분노를 한두 차례 표출하면 그 뿐, 정부의 ‘조용한 외교’ 방침에 밀려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마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 하나만으로는 독도를 결코 지켜낼 수 없으며, 문화예술은 진실을 신념으로 인도하는 가장 강력한 기제임을 믿기에 글을 썼다”고 했다. 이는 독도를 문화예술 콘셉트를 갖는 섬으로 가꾸겠다는 경상북도의 방침과 맞아 떨어진다.
특히 그의 “저들이 한사코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는 집요한 음모는, 일본 어린이들의 뇌리에 거짓의 씨앗을 심어 야욕을 대물림하려는 것”임을 우리는 깨닫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돋보인다.
일본의 야욕은 AD5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가 말하는 ‘야욕의 대물림’이 1500여 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신라 장수 김이사부(金異斯夫)의 ‘우산국 정벌’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역사상 최초의 사건인 것이다.
소설은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이사부 장군이 신라왕족이며, 김씨라는 성씨를 가진 것을 밝히고 있다.
둘째, 상식과 달리 독도가 울릉도의 어미섬(母島)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물 위에 드러난 크기는 작다 해도, 독도가 울릉도를 낳은 어미라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고대 한반도 생성 당시 울릉도와 독도의 해저면을 보면, 독도가 줄기임을 알 수 있다.
셋째, 독도 인근의 어족자원만이 아닌 무궁무진한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최근의 과학 자료가 입증하고 있다. ‘미래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 / 별명: 불타는 얼음)이다. 이는 천연가스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의 추정 규모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0년치에 이른다. 금액 환산은 150조원이다.
소설 <동해영웅 이사부>의 메시지는 이같은 사실들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말하듯, 일본의 야욕에 대응키 위해서는 독도에 대한 우리 국민들?특히 2세, 3세들을 위한 철저한 교육과 역사인식을 확고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력의 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