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평화로운 원자력, 언론 책임 크다”
AJA 주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아시아언론의 역할> 국제심포지움
“국민적 합의로 원자력 발전시설을 줄여 궁극적으로는 제거하는 게 맞다. 탈핵 이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될 때까지는 언론이 의회와 시민단체(NGO) 등과 협력해 평화롭고 안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가장 유력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
윤재석 프레시안 기획위원은 아시아기자협회(AJA)가 30일 서울 명륜동 화수회관 4층 세미나실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효과 지속을 위한 아시아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위원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는 2013년까지 고농축우라늄(High Enriched Uranium)을 완전 제거하자는 <서울선언>이 채택됐지만, 당시로부터 꼭 1년 전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에 대한 언급이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고 밝혔다.
또 “독일(2022년)과 일본(2030년)이 각각 시한을 정해 완전한 탈핵을 선언했지만,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등은 되레 원전을 늘리고 있다”면서 “발전단가가 싸다는 이유 말고도 원전수출로 큰 돈을 벌 수 있는데다 신재생에너지 상용화 수준이 낮아 원전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는 지구촌 언론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튀니지 방송국 소속 중동 언론인 사이다 조흐비(Saida Zoghbi)는 2부 주제인 <중동지역 핵안보와 에너지 활용> 순서의 주제발표에서 “한 이슬람 철학자는 ‘온기를 잃은 육신이 죽음에 이른다’는 점에서, 영혼이 에너지와 밀접하게 결부돼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핵 문제의 철학적 통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무궁한 태양에너지가 태양 표면의 핵폭발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 원자력 역시 지구의 영혼에 깃든 에너지라고 볼 때 이를 파괴적 무기에 활용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살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발전과 의료용 등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에너지로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북한 핵문제와 동북아 핵안보 ▲중동 지역의 원자력 문제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Nikolaevich Lankov) 국민대 교수와 윤재석 위원,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차장이 기조발제를 맡았다.
중동에서는 알 알람(Abderrahim El-Allam) 모로코 작가협회 회장과 아쉬라프 달리(Ashraf Abouel Yazid Moursy Eldaly) 알 아라비 매거진 편집장(쿠웨이트), 터키의 시인 메틴(Metin Findikci), 오만의 언론인 알 라비(Mohammed Saif Salim Al Rahbi), 시리아 출신으로 요르단에서 활동 중인 언론인 나즈와 자하르(Najwa Shaker Abdel-Hamid Zahhar),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 소속의 라드와 아시라프(Radwa Ashraf) 기자 등이 기조발제를 했다.
한국 언론인으로 안병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전 한국기자협회장)과 임철 전 매일경제 이사, 김건일 지역 MBC 전략지원단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고, 특히 탈북자 출신의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도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외국 언론인 중에서는 쯔카모토 소오이치 NHK 서울지국장, 장열 중국 인민일보 한국어판 기획부장, 설엄 중국과기일보 서울지국장, 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 우사메(Usame) 터키 방송국 한국 주재 특파원(터키어 통역 지원도 겸함) 등이 토론자로 활약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동북아신문 이동렬 대표,?터키 국영방송사 TRT 우사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