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독도’? 우리 곁에 다가오다
“♪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 80년대에 유행했던 정광태씨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의 처음 대목이다.
이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독도에 대해 알게 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독도가 멀고 먼 바다 한 가운데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섬이라고 상상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그렇다. 가령 대한민국 최남단(最南端)인 마라도까지는 제주도에서 배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최동단(最東端)인 독도는 울릉도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로 갈 수 있으나 울릉도로 가는 비행기는 없다. 묵호나 강릉에서 약 3시간 쾌속선을 타고 울릉도까지 갔다가 거기서 배를 갈아타고 독도로 가야한다. 그래서 독도는 더 멀게 느껴진다. 파도가 높으면 멀미까지 해야 하니 독도 가는 길은 더욱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동북아재단(이사장 김학준) 독도체험관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독도다. 독도에 가보고 싶으나 가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먼저 경인 지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온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가기에는 독도는 너무 멀리 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들 역시 바쁜 일정 등 때문에 독도 대신 독도체험관을 찾아온다. 일본인들의 방문도 많다.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 독도는 금지된 땅이다. 그래서 대신 독도체험관을 찾아온다.
특히 독도체험관에서 독도 이슈의 현재를 보고 싶어 찾아오는 외국 언론들이 많다. 독도체험관에는 독도의 역사, 자연 환경, 이 섬을 둘러싼 한일 관계, 국제 관계 등 독도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보러오는 많은 국내외 관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본, 미국, 중국, 영국, 홍콩 등의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신문, 관련 언론인과 정부 관료들이 취재 및 견학을 위해 독도체험관을 방문하였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에 자리잡은 독도체험관이 지난 9월14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만 1년 동안 독도체험관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 수는 3만4000명이 넘는다. 그동안 독도 영토주권 수호의 전초 기지로서, 또 국내외적 홍보의 전략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요즘 들어 일본 정부는 독도 관련 홍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일본 정부의 영토관련 대외 홍보비용은 8억 1000만 엔(약 88억 원)이다. 이 가운데 43%인 3억 5000만 엔(약 38억 원) 정도가 신규 사업 예산이라고 한다.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지금 다시금 독도체험관이 가지고 있는 기능의 증진을 위해 노력할 때가 된 것 같다.
다가오는 주말에,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도심 속의 독도 체험 나들이를 한 번 권하고 싶다. 비록 괭이갈매기는 날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