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 65주년] 이스라엘 생생 소식 전하는 이수리 씨
한국인 최초 이스라엘 장애인시설서 봉사활동
이수리(34)씨는 이스라엘 정보통이다. 이스라엘에 살면서 뉴스팔라펠, 뉴스후무스를 운영 중이다. 뉴스후무스를 통해 현지 언론을 간략히 요약 서비스하고, 뉴스팔라펠에서는 분석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번 아시아엔(The AsiaN) ‘이스라엘 기획’에서?그가?보내준 탈피오트, 이스라엘 벤처기업?글 등은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귀한 정보다.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이메일로 나눈 인터뷰에서 이수리씨는 “뉴스페퍼민트라는 블로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스라엘 관련 뉴스를 요약 정리하는 블로그를 열게 됐다”며 “직장을 다니고 있어 자주 업데이트는 못하지만 가능한 열심히 이스라엘 현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후무스와 팔라펠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그와 이스라엘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세계여행 중?키부츠 볼런티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좀 더 외국 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이스라엘을 찾았다. 하지만 자리가 없었다. 대신 한국인 최초로 이스라엘 정부서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의 자원봉사활동가로 선발되는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6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4년이 지났다.
수리씨는 이스라엘과 한국이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전쟁위협에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국민들이나, 이란,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적에 둘러싸여 있지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이스라엘 국민들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급한 성격도 닮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 이스라엘은 ‘자신들 스스로는 중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자랑하지만 그보다는 유럽이고 싶은 중동의 외톨이’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중동에 속해 있으면서도 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축구, 농구 등도 유럽리그에 참여하는 등 국민들 스스로 ‘유러피안’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창업국가 열풍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벤처창업 지원 및 창업가들의 도전의식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 및 금융계의 지원 사격은 물론, 다양한 해외 경험 및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서비스업부터 제조업까지 스타트업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작은 부분 중의 하나”라며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국가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최근 창업국가(start-up nation)의 이미지를 널리 홍보하고 있어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의 가장 큰 이슈는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지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이 궁금했다.
수리씨는 “한국도 보수와 진보가 충돌하는 것처럼 이곳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일본의 극우보수가 나서는 것이 크게 부각되고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정통파 유대인들과 우파 정부의 정책이 팔레스타인 및 주변 아랍 국가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은 우파 정권의 정책을 온전히 따른다기보다 의무 교육-의무 병역에서 학습된 팔레스타인과 아랍 사회에 대한 반사적인 적개심, 공포, 두려움, 피해 의식 등이 뒤섞여 막연히 거부하는 경향이 짙다.
그는 “이전에 PLO와 평화 협상을 주도했던 이작 라빈(Itazhak Rabin) 총리가 극우 정통파 유대교 종교인에게 암살당한 것처럼 일반 시민들은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평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이나 두려움, 특히 언론에 의해 과대 선전 포장되는, 이 그 기저에 늘 상존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도-좌파 정당이 득세해 연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새 내각에서도 연정 참여 정당은 물론 원외 정당에서도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고, 일반 시민들도 그간의 적대적인 팔레스타인 정책 등에 피로감을 느껴 새로운 평화 정책을 주문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무엇을 할지 고민중”이라며 “당분간은 직장일과 뉴스팔라펠 운용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수리씨는 아시아엔(The AsiaN)에 매주 이스라엘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