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 65주년] ④아이디어 반짝이는 ‘스타트업’ 2選
한 달 5만원으로 무제한 커피 제공 ‘CUPS’
최근 이스라엘 현지 신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스타트업 기업이 소개됐다. 이름은 CUPS.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제한 커피(Unlimited coffee)’를 주제로 한 커피숍 멤버십 제도다.
한 달에 169세켈(5만2000원)이면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99세켈(3만원)이면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잔이다. 이스라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은 10세켈(3000원)이고, 카푸치노는 14세켈(5300원) 정도니, 아메리카노로 열흘만 마셔도 남는 장사다.
게다가 커피 종류는 상관이 없다. 제한이라고는 한 커피숍에서 주문한 뒤에 30분이 지난 후에만 같은 커피숍에서 다시 주문할 수 있다는 것 뿐. 그 가게가 아닌 다른 옆 가게를 가는 것은 30분이 지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인근의 가맹점을 알려주고, 화면의 회원카드를 보여주면, 커피숍에서 가맹점 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계산은 끝이다.
아이디어 자체로는 ‘우선 통과권(Priority Pass)’ 같은 공항 라운지 클럽 회원권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수익 모델을 창출한 것이다. 앞서 말한 소개 기사 중의 CEO 인터뷰에서 “나는 텔아비브에서 가장 큰 커피 고객이다. 그리고 일부 가맹점에서는 내가 유일한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할인 가격을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커피는 원가에 비해 마진이 큰 장사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커피숍 입장에서는 마진을 줄이더라도 중개자(CUPS)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보장받을 뿐더러 케이크나 샌드위치 등의 부가 판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회원들은 이미 정해진 시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치를 얻을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다. CUPS로서도 바잉파워를 가지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소비자의 구매 정보를 통해 추가적인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니 서로 손해볼 일 없는 장사다. 텔아비브에서의 베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대도시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지역의 40여개 커피숍이 가맹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가 보니 모두 체인점이 아닌 독립형 가게들이다. 여담이지만, 이스라엘에는 스타벅스같은 유명한 국제적 브랜드 커피숍이 없다. 아로마, 알카페, 카페 힐렐 등 이스라엘 자체 브랜드 체인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소규모 커피숍들을 회원사로 모아 비슷한 사업을 충분히 구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관광객에게 현지 가정식 체험 기회주는 ‘Eatwith’????
두 번째로 소개할 외식업과 인터넷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바로 ‘Eatwith’이다. 우연히 페이스북 광고에 걸려들었다. 유월절(Passover)이 얼마전 지났는데, 유대인들은 유월절의 첫 날, 친척과 친지들이 모여 만찬(Seder)를 즐긴다. 이 유월절 만찬을 유대인 가정과 함께 즐기지 않겠느냐는 내용의 광고였다.
‘Eatwith’는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식사를 제공하는 사람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집의 남는 방을 빌려주고, 숙소를 찾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Airbnb’와 유사한 콘셉트라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무릎을 쳤다. 인터넷을 통해 팔 수 있는 것에 한계란 없구나! 싶어서 말이다.
기사를 찾아보니 이스라엘 출신의 스탠포드대 MBA 출신인 가이 미흘린(Guy Michlin)이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2011년 그리스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여느 여행객들처럼 정해진 식당들만 가게 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홈페이지에도 베타 로고를 달고 있지만, 이스라엘에만 등록된 호스트(Host)가 34곳이다. 스페인에도 36곳이 있다. 호스트로 신청하면 Eatwith 팀이 직접 방문에 음식을 먹어보고, 장소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직접 평가한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95%라고 하는 걸 보니, 적어도 30곳은 직접 가본 모양이다. 아직 시작단계라 그런지, 직접 방문해서 음식 사진 등 연출 사진을 직접 촬영해주는 것은 아닌가 싶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호스트들이 직접 찍어서 올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으로 보인다.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숙박을 중계하는 ‘Airbnb’보다는 좀 더 사업의 위험이 큰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물론 숙박에도 위생이나 안전 등의 문제점들이 있고, 이를 이용자들의 평가를 통해 걸러낼 수 있지만, 음식의 경우 위생 문제가 더욱 크고, 전문 요리사가 아닌 일반인이 하기에는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숙박은 예약을 통한 선불에 대해 거부감이 적지만, 식사는 그렇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물론 어느 정도 사진과 이용자 후기를 통해 기대에 맞는 가격이 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식사에 있어 선불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직접 체험해보면 더욱 좋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호스트가 최소 인원을 4~6명으로 정해 놓아서 가봐야 아내와 둘이 가 볼 텐데 마땅한 호스트를 찾기 어렵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벤트를 열어 다수를 초대하는 자리도 마련되는 것 같은데, 기회를 봐서 한 번 경험해봐야겠다.
계속 비교되는 ‘Airbnb’는 투자자들의 1억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를 10억불로 평가 받은 바 있다. 과연 ‘Eatwith’의 사업 모델이 성공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 경제전문지 <The Marker> 선정 기대 유망주 스타트업 회사???
△ 오토톡스(Autotalks) : 자동차 경적을 쓸모없게 할지도?
자동차끼리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차 간(Vehicle-to-vehicle :V2V) 통신은 자동차 기술 및 도로 교통 안전에 다음 세대 유행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앞 차가 막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충돌을 막을 수 있도록 경고를 한다.
산업 정보 및 연구 기업인 IHS에 따르면 5년 내에 전세계적으로 130만 대의 차량에 V2V 시스템이 장착되고, 10년 내에 출시되는 30%의 신차에는 기본 장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토톡스는 근접한 차량끼리 주고받는 정보를 분석하는 칩셋을 출시했고, 이미 다수의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2008년 설립되어 공동 창업자인 니르 사손(Nir Sasson)이 이끄는 이 회사는 32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작년 말까지 마그마 벤처 파트너스(Magma Venture Partners) 및 일본의 미쓰이 글로벌 투자 등으로부터 550만 불의 투자를 받았다.
△ 파이버(Fiverr): 5불 가치의 모든 것
서비스업의 이베이(eBay)가 되기 위해, 파이버는 일상적이지 않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생일 축하 메시지를 외국어로 받을 수 있고, 24시간 이내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50개의 “좋아요”를 받거나, 유럽 일주 배낭 여행 일정을 받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이름처럼 5불에 가격이 매겨지고, 파이버는 1불을 수수료로 받아갔다. 지금은 절반이 넘는 서비스가 5불 이상으로 500불에 이르기까지 한다.
지난 5월에 파이버는 악셀 파트너스(Accel Partners) 등으로부터 천오백만 불의 3차 투자를 받았고, 페이스북, 링크드인, 스포티파이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총 투자금액은 2천만불이 됐고, 65명이 비냐미나의 본사에서 근무하며 뉴욕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작년에 게시된 서비스의 수는 75만 건에서 120만건으로 증가했다.
△ 펜탈럼(Pentalum) : 풍력으로부터 최대의 에너지를
르호봇(Rehovot)에 위치한 펜탈럼은 기존 방식에 비해 20%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30m ~ 200m 상공에서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대기 중의 입자로부터 반사되는 빛을 분석해 풍향과 풍속을 계산한다.
2009년에 탈피오트 프로그램의 조기 졸업생들인 R&D 부사장 나탄 셀라(Nathan Sela)와 CEO 사기에 짜드카(Sagie Tsadka)에 의해 설립되어 세다 펀드(Cedar Fund)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시작했다. 37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세다 펀드를 비롯 에버그린(Evergreen) 등으로부터 1600만 불의 투자를 받았다.
판매를 시작한 작년부터 50여 기의 시스템을 판매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십 년간 풍력 에너지 산업은 매년 25% 성장해왔고, 앞으로 몇 년 간 같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앱스플라이어(AppsFlyer) : 광고 투자 비용을 가치있게
앱스플라이어는 새로운 벤처 캐피탈 모델의 완벽한 예다. 새로운 기술 회사를 육성할 목적의 텔아비브 시의 하시프리야(Hasifriya) 기획으로부터 시작하여 제니시스 펀드(Genesis Fund)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투자를 받았다.
앱스플라이어의 시스템은 모바일 앱을 개발한 일본의 SEGA나 이스라엘의 GetTaxi같은기업들이 서로 다른 광고 플랫폼의 모바일 기기에서 진행한 광고 캠페인의 범위와 효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앱스플라이어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광고주들은 사용자 단위의 손익 분기점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앱스플라이어는 최근 페이스북과 계약을 맺어 소셜 네트워크에서 앱 마케팅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2011년에 CEO 오렌 카니엘(Oren Kaniel)과 CTO 레세프 만(Reshef Mann)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2012년에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인 마그마(Magma)로부터 수십만 불의 투자를 유치했다.
△ 클릭테일(ClickTale) : ?당신의 사이트 방문자를 이해하세요
웹사이트 관리자들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실제 활동 방문자의 전환율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클릭테일의 기술은 웹사이트의 방문자의 클릭 횟수와 마우스 움직임, 웹페이지 스크롤링 등을 분석한다. 이 자료는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전달돼 전환율을 높이고 광고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델(Dell), P&G, 반스앤노블(Barnes & Noble) 및 링크드인(LinkedIn)을 포함한 이 회사의 고객사는 8만 여개가 넘는다.
클릭테일의 기술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고객들에게 웹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2007년에 탈 슈왈츠(Tal Schwartz)와 아릭 야빌레비치(Arik Yavilevich)에 의해 설립된 회사는 지금까지 80만 불을 유치해 2009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해 1000만불 매출을 달성한 이후 매년 5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