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쿠웨이트-한국 상호협력 할 것”
정운찬 전 총리가 한국과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중동지역의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은 기술제공을 통해 상호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정운찬 전 총리는 서울시 종로구 아시아엔(The AsiaN) 사무실을 찾아 쿠웨이트 통신사 ‘쿠나(KUNA)’의 타랄 모하메드 알스나피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타랄 기자는 이번에 만해대상 문예부문대상을 받은 쿠웨이트 수아드 알사바 시인을 취재하러 처음 한국을 찾았다. 수아드 알사바 시인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타랄 기자가 쿠웨이트 시인의 만해대상 수상소식을 취재해 쿠웨이트와 중동지역에 전하게 된다.
14일 저녁 귀국을 앞둔 타랄 기자는 대선예비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운찬 전 총리와의 인터뷰도 진행할 수 있었다.
타랄 기자가 쿠웨이트에 대한 인상을 묻자 정 전 총리는 “축구를 좋아하고 석유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한국은 1970년대 중동에 진출해 많은 일을 했고 그로 인해 경제발전의 기초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만해문예대상을 받은 수아드 알 사바에 대해서는 “아시아엔 이상기 대표를 통해 많이 들었다. 아시아엔에 시를 연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 관광에 대한 소개를 부탁받은 정 전 총리는 ‘세계 7대자연경관’ 중 하나로 선정된 제주도에 대한 자랑을 쏟아 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에게 제주도를 소개했는데 비경에 반해 다시 또 오고, 친척들을 데리고 또 왔더라. 쿠웨이트 사람들에게도 말해달라”고 했다.
낮 12시 부산행 비행기가 예정된 정 총리가 바쁜 시간 짬을 내 성실하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간 뒤?타랄 기자는 그에 대한 인상을 “훌륭한(honorable)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쿠웨이트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인터뷰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아엔 사무실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 유학생 인턴 템플(Uwalaka Temple U.B)은 정 전 총리에게 나이지리아에 가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정 전 총리는 “2년 전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마침 부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나이지리아는 잠재력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출마설에 대해 정 전 총리는 “바른, 따뜻한,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도 “대선출마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