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열린 사고가 기업가정신 확산”
24일 세계경쟁력포럼 폐막 연설…‘이익공유제’ 거듭 강조
“우리는 더 열어야 합니다. 지식과 열린 마음으로 함께하는 게 기업가에게 결정적입니다. 발명가나 탐험가와 달리 기업가는 새로운 생각과 결론을 시장을 통해 실제 세계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4일 밤 10시(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포시즌(Four Seasons)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쟁력포럼(Global Competitiveness Forum, GCF) 폐막 연설에서 “더 많은 기업가들이 ‘개방’과 ‘공존’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사고(思考)들이 새로운 생각들을 포용하고 사람들이 보다 빨리 함께 일할 수 있도록?개방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 투자청(SAGIA)이 지난 2007년부터 개최해 올해로 6번째 맞는 GCF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 모하마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대표 등이 폐막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대회에서 정 전 총리의 폐막 기조연설 주제는 ‘시급한 기업가 정신-한국의 경험(The Entrepreneurship Imperative : The South Korean Experiences)’이었다.
정 전 총리는 “한국은 더 이상 지구촌 공동체에서 이탈된 은둔의 왕국이 아니며,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극동아시아를 넘어 지구촌 전체의 번영과 평화, 안정을 확고히 하는 길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젊은이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경기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면서 “한국의 대중가수들은 전 세계에 팬을 확보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수백여 나라의 친구들이 즐기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은 향후 50년을 훨씬 더 낫게 만들어 나가고자 우리 젊은 세대가 걸어갈 탄탄대로를 함께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 퇴임 뒤 한국의 동반성장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으며, 한국의 ‘재벌’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이 거둔 이윤 중 정당한 몫을 중소기업에 자발적으로 되돌려주도록 장려하고 있지만 계속 재벌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익공유제’ 도입을 둘러싼 대·중소기업 간 갈등 등을 소개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 활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