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찾은 야구광 정운찬 “질문하고 운동하라”

정 전총리는 초등학생들과 대화에서 존칭을 사용했다. 그는 "어머니도 자신에게 존칭을 사용해 존댓말을 하는게 습관화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앞두고 중곡초등학교서 특강
美 메이저리그 시구 소식에 ‘환호’

“질문을 많이 하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기르세요”

어린이날을 앞두고 1일 서울 중곡초등학교를 찾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4~6학년 학생 20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용감하게 질문하는 학생들이 이 나라에 큰 일꾼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존 로크의 교육론을 거론하며 “존 로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몸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고 그 다음이 인성함양, 세 번째가 지식을 쌓는 일이었다”며 “건강한 몸을 키울 수 있도록 운동 한 종목 정도는 취미로 익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 총리가 “6월 1~3일 캐나다 방문 중에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를 하게 됐다”고 말하자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며 어느 경기에, 어떻게 시구를 하게 됐는지 궁금해 했다.

정 총리는 중고등학교 시절 큰 도움을 줬던 캐나다인 스코필드 박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에서 캐나다에 스코필드 동상을 세웠는데 그곳에 토론토 주정부가 코리안가든을 조성하면서 개관식에 초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구 행사는 정 전 총리와 친분이 있던 블루제이스 구단주가 정 전 총리의 캐나다 방문 소식을 듣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방문 기간 중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간 경기의 시구를 하게 된다.

정 전 총리는 야구광으로?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에서 정 전총리는 야구에 흥미를 갖게 된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창경초등학교에 전학 온 날 복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탠 뮤지얼이 한국에 온다는 포스터를 보게 됐는데 그 사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어떻게 하든지 그 대회를 관람하고 싶어 서울운동장에 근무하던 고종사촌 형을 졸라 야구대회를 처음 관람하게 됐고 그 후 야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는 대만의 오봉 설화와 스코필드 박사가 강조했던 ‘강자에게는 호랑이처럼, 약자에게는 비둘기처럼 대하라’, ‘건설적 비판자가 되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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