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나는 중도, 굳이 분류하자면 민주당 성향”
주한유학생 출신 미국인의 눈에 비친?정운찬 전 총리
지난 3일 저녁 7시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아시아기자협회(AJA) 포럼에 참석했다. 올해 첫 포럼에서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이 납세 관련법, 탈세보도, 탈세와 납세자 권리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세금과 납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강연이었다. 참석자들은 식사를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고 강연 내용과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
포럼 후 인근 호프집으로?옮겨 2부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합류했다. 정 위원장은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밝고 따뜻하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정 위원장은 최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6회 GCF(Global Competitiveness Forum, 세계경쟁력포럼)에서 기업가정신과 열린 사고의 필요성에 대하여 연설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자리에 참석한 한국기자들 외에도 인도와 중국에서 온 AsiaN 인턴기자들, 그리고 미국인인 필자를 위해 동반성장의 핵심 가치를 영어로 설명해줬다.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다면 친구들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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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 위원장은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두 가지 교훈을 말했다. 하나는 “밥을 먹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음식은 먹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번 이상 초청받지 않은 곳은 가지 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로 지내면서 정부와 많은 기업에서 자리 제안을 받았는데 어머니의 교훈을 명심하면서 대부분 거절했다. 나중에 서울대 총장이 됐을 때 부러워했던 한 동창은 축하해주는 대신 오히려 ‘당신이 지위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여서 대학에 충성할 것 같아 선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 덕분에 서울대 총장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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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기자가 정치 성향에 대해 질문하자 정 위원장은 ‘중도’라면서도 굳이 분류하자면 ‘민주당쪽’이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기자는 “대통령이 고집이 세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하던데 국무총리를 지낼 때 어땠나”고 묻자 그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조언했던 말은 대부분 들어주었다”고 했다.
필자는 정 위원장을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지만 다른 기자들과 함께 편하게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쁜 업무 중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시아기자협회에서 마련한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사람과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어 한국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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