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항저우아시안게임 라오스 야구 첫승을 기원하며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는 선각자들. 왼쪽부터 손사랑 감독, 이준영 감독, 이만수 헐크재단 이사장, 제인내 대표, 김현민 감독.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위해 오늘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 현지에 입국한다. 코로나19로 한해 미뤄져 이번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매 4년마다 개최된다. 내일(23일 ) 저녁 개막전에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이 참가하게 됐다. 여러 스포츠 종목 중에서 라오스 정부는 야구 등 다섯 종목에 대해 개막식 참석을 승인했다.

라오스 정부에선 여러 종목 중 야구 종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정부는 개막식을 위해 스탭들과 선수들에게 멋진 상의를 선물했다. 나 또한 아시안게임 개막식애 참석하고 싶었지만 23일 주례가 있어 24일 중국 현지로 간다. 오래 전 약속했기 때문에 젊은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 스케줄을 바꾸지 않고 24일 혼자 중국에 입국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쌓을 당시의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잠실야구장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첫승을 위해 그동안 스탭진부터 시작하여 모든 젊은 선수들이 철저하게 준비했다.

26일 라오스팀이 처음 만나는 상대는 태국팀이다. 동남아에서 라오스보다 먼저 야구를 시작한 국가로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지금까지 라오스는 태국에 3전 3패였다. 버거운 상대지만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어 기대가 된다.

27일에는 싱가포르팀을 만난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라오스팀은 그러나 한국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중고교와 대학팀을 창단하여 라오스 야구가 하루가 다를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 라오스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라오스 대표팀의 제인내 대표와 김현민 감독은 “이번 만큼은 태국팀과 싱가포르팀과 한번 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예선전에서 태국팀과 싱가포르팀 중 1승만 해도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김현민 감독은 대회를 위해 몇날 며칠 동안 여러가지 필승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첫 게임인 태국팀 경기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다가 이길 확률이 있을 때 김현민 감독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본다. 만약 태국팀 경기에서 확률이 없으면, 다음날 있을 싱가포르팀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팀은 본선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물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스탭들과 젊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오스 국가와 야구단 그리고 스탭진과 선수들에겐 아시안게임 첫승의 간절한 마음이 있다. 

라오스팀이 예선 1승을 할 경우, 중국과 일본, 필리핀이 속한 A조에 편성되고, 전승을 할 경우, 한국과 홍콩, 타이완이 속한 B조에 편성된다. 나는 이번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의해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지정돼 라오스 국가대표팀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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