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초대 이만수포수상 NC 김형준을 시포자로 시구하다니…

NC 김형준 포수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하루…손자 앞에서 시구

지난 9월 10일은 나의 삶에서 아주 특별한 날이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를 더해 지금까지 야구인생을 걸어온 지 어느덧 53년이 되었다. 2014년 오랜 선수생활과 지도자생활을 내려놓고 홀연히 인도차이나반도에 있는 라오스로 야구를 보급하러 떠났다.

선수생활과 지도자생활 다 끝내고 그야말로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을 떠나 새롭게 시작한 일 중에서 내가 지금까지 가장 잘한 것들 중에 몇가지를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1. 헐크파운데이션 재단 설립
2.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 보급
3.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 제정

이 중에서도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은 야구인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다.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이 어느덧 6회가 지나고 올해 7회째가 된다. 2017년 첫해 때만 해도 야구인이나 선수 그리고 일반 팬들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이 아마추어 선수들과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권위 있는 상이 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이 손자를 껴안고 제1회 이만수포수상 수상자 NC김형준 선수와 함께.

지난 9월 10일 NC다이너스 구단의 배려로 우리 가족이 함께 창원으로 내려갔다. 특별히 손자가 할아버지 시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동행했다.

NC다이너스 팀에서 가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를 뽑는다면 단연 김형준 포수라고 주저할 사람은 없다. 2017년 이만수포수상을 제정하고 첫번째로 이만수포수상을 수상한 선수가 김형준 포수다. 그때만 해도 어린 고등학생이던 그가 이제 의젓한 청년이 되어 NC다이너스의 주축 포수로 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시구, 시포에 앞서 NC다이너스 구단 배려로 나와 김형준 포수는 사인회를 열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기분이 묘하고 좋았다.

내가 시구를 하는데 구단에서 김형준 포수를 시포자로 내보내 주었다. NC다이너스 구단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음 따뜻한 구단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시구자로 마운드에 서서 시구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나 훌륭하게 성장한 김형준 포수가 시포자로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정말 세월은 바람처럼, 유수처럼 지나가는 모양이다.

바라기는 김형준 선수가 부상 없이 잘 성장하길 기도한다. NC다이너스 주축선수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 주기를 선배 야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기대하며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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