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라오스 야구발전의 ‘선한 사마리아인’

강인용 대표가 피칭머신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 제인내>

얼마 전 라오스의 제인내 대표로부터 글과 함께 사진이 왔다. 제인내 대표는 “공장 자동화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신 강인용 대표가 직접 라오스에 직접 오셔서 3일간 머물려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완수했다”며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제인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지난 10여년간 라오스에 야구 전파를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무모하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등등 여러 가지 말들로 마음의 상처도 받았지만 지금은 이 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십시일반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강인용 대표는 이 땅에 보기 드문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나는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겸손을 손수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2015년 고 유승철 사장이 라오스에 처음 피칭머신을 설치한 이후 2018년 우현권 사장의 도움으로 새로 교체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전기 배선이 노후화하고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 우레탄 휠이 마모돼 운영되지 못한 채 2년 전부터 방치되어 왔다.

강인용 대표가 피칭머신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 제인내>

이 소식을 들은 강인용 대표가 라오스로 달려와 하루 10시간씩 수리에 매진하여 2일 동안 총 5대의 피칭머신을 수리해준 것이다. 강 대표는 피칭머신 관련 분야와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강인용 대표는 공장 자동화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국내에서 고급 인력이신데 그 바쁜 분이 3일간 자신의 일정을 모두 미룬 채 직접 라오스까지 달려와 어떤 보상도 바리지 않고 재능기부의 소임을 다 한 것이다. 귀국 몇시간 전까지 피칭머신 수리를 하면서 한대라도 더 완성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모습에 라오스 선수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제인내 대표가 전해왔다.

중국에서 열리는 2023아시안게임의 실전 경기에서 라오스 선수들이 빠른 볼과 변화구 대처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준 것이다.

라오스 야구는 이같은 한국인들의 조건 없는 섬김과 지원으로 지난 10년간 지속, 발전해 왔다. 나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남다른 글로벌 마인드가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2월 2023년 DGB동남아야구대회 준우승 후 라오스 야구팀과 스탭, 자원봉사자, 청중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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