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칼럼] “잼버리냐 오겜이냐…윤 대통령 새만금 다시 가시라”

오징어 게임 포스터

엉터리 새만금 잼버리 대회, 수사든 감사든 해 일벌백계하라!

[아시아엔=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K-팝, 한류의 나라에 망신살이 뻗쳤다. 높아진 국격도 땅 바닥으로 추락했다. “오징어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냐?” 이 말이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사기극 같다. 기후위기 탓만 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와중에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늘고 있다. 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70명이다. 외국인 65명, 내국인 5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같은 시간 누적 28명 대비 42명이 늘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2017년 개최지 확정 후 2009억원을 들여 손님을 맞았다. 이후 추가 비용 등을 감안하면 3000억원 넘게 썼다. 참가비는 개인 최대 750만~115만원이다. 복병인 기습 폭염 탓도 이제 그만 하자. 곰팡이 계란에 부족한 화장실 등 비위생적인 시설 등으로 전 세계가 혀를 찼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뒤늦게 휘슬을 불자, 한덕수 총리가 임시 국무회의로 호들갑을 떨었다. 군대와 경찰 병력까지 총동원, ‘갑호비상’이 떨어졌다.

새만금은 수목이 자랄 수 없다. 하필이면 가장 무더울 때, 장소를 여기로 정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문재인 정부 때 텃밭인 전북으로 정해 거야는 입을 다물다 4일에서야 한마디 모기소리 비판을 했다. 집행위원장인 전북 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들까지 자기 편이라서인가?

폭염에 기절한 온열 환자야 그렇다 치자. 먹고 싸고 자는 시설들은 왜 그렇게 엉터리 부실인가? 청결하지 못한 간이화장실과 개인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는 시설까지 눈살 찌푸릴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류로 더 높아진 국격이 날개도 없이 추락한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망신살이 뻗쳤다.

한류 열풍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제37차 세계청년대회가 마침 비슷한 시기인 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 개최지로 한국이 유력하다고 한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잼버리대회를 치르고 있는 한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청년대회는 6일까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200만 청년들이 모여 세계 일치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우정을 나눈다. 2027년 개최지가 6일 파견 미사에서 공식 발표된다. 다음 개최지로 한국이 유력했지만 새만금이 발목을 잡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압도적인 K-컬처의 대한민국의 국격이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은 “다들 다음 개최지를 한국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다. 한류 열풍 때문인지 코리아 사람들을 보면 사진을 찍자고 너나 할 것 없이 요청한단다.

각국의 참가자들이 한국인과 마주치면 K-팝·드라마·영화를 주제로 먼저 말을 걸어온다. 다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면 경제적 효과는 K-컬처를 넘어 관광·수출에까지 이어진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엉터리 새만금 잼버리가 복병이다.

잼버리 개막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종이연 날리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록 휴가중이지만 새만금으로 또 가기 바란다. 비상한 각오로 새만금 참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작가 이연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글을 보내왔다.

“부디 널리 공유해 주세요. 이대로 두면 더 큰 재앙과 망신, 돌이킬 수 없는 국제적 치욕이 따릅니다. 속히 결단을 내리는 길만이 지구촌 이웃들, 손님들에 대한 예의이며 인간다운 배려입니다.”

이연실은 “이럴 때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저렇게 손님들 고생시키며 울고 불고 하게 만들고, 한국 국민은 덥다고 피서나 다니는 건 인간적으로 무례한 게 아닐까요?”라고 했다.

“전세계의 청소년들이 활짝 웃으며 왔다가 피눈물 흘리고 있다니 말이 되는가?” 말이다.

행사 중지가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을 전환, 대한민국 체험하기 자유 프로그램으로 빨리 바꾸라는 제안도 했다. “전 국민이 나서서 이럴 때 자원봉사라도 해야 됩니다. 절망에 빠진 손님들 감동이라도 시켜야 합니다. 자식을 가진 ‘어미’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눈물로 호소합니다.”

윤 대통령이 새만금으로 달려가라고 필자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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