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국격 추락, 남탓만 말고 내탓 좀 해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재인 대통령까지 ‘사람의 준비 운운’ 남탓 대열에

‘사람의 준비 부족’은 윤석열 정부도 책임져야 마땅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공방·잡음 끊이지 않았던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도 막을 내렸다. 여야는 본격적인 ‘불꽃 공방’에 나섰다. 당장 16일과 25일, 국회 행안위와 여가위가 관련 현안질의를 한다. 진상을 규명해 문제의 근인을 찾자는 데야 누가 토를 달 건가?

그러나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니 가관이다. K-팝을 비롯 한류가 드높인 국격에 대한 실종을 새만금 잼버리가 불러왔다. BTS는 못 나왔나, 안 나왔나 모르지만 10여 K-팝 아이돌 팀들이 체면을 세워줬다.

정치꾼들의 남탓 공방은 넌더리 난다. 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진흙탕 공방은 지루하게 이어져 국민 스트레스를 증폭시킬 거다. 근본 원인과 해법,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을 찾아낼 생각보다는 상대편 공격에만 초점이다.

D-237, 7개월 27일 남은 4.10총선. 여야는 중차대한 총선 승부에만 눈에 핏발을 세울 뿐이다. 그때 승부가 갈릴 때까지는 전쟁이다. 그러니 사사건건 티격태격 육탄전을 할 거다. 새만금 잼버리만큼 좋은 싸울 거리도 없다. 평산거사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숟가락을 걸쳤다. “새만금 잼버리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했다.

그는 13일 페북에 썼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 평산거사께서 북카페 사장을 하더니 글솜씨, 비유법이 늘었다. 새만금 잼버리는 문 대통령 때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5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사람의 준비 부족’이라는 문 대통령의 글은 현 정부에 책임을 돌린 거다.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도 했다.

잼버리 대회를 실패한 행사로 평가한 것이다. 그 정도에서 그쳤다면 필자가 이 글을 쓸 이유도 없다.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하여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되었다.”

한 술 더 떠, 염장을 질렀다.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누가 봐도 선수를 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대회 개막 때 참석, 치사까지 하고도 잼버리 참사에 한마디 사과가 없었던 걸 슬쩍 꼬집은 거다. 난장판 잼버리에 국무총리나 누군가 사죄를 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런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문통 글에는 30분만에 2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밥상 차려놨더니 (현 정부가) 엎었다” 등등.

문통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다. “새만금을 경제개발 촉진, 지역경제를 성장의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면 정말 잘못하신 것” 등이다.

애초 새만금은 잼버리를 유치할 수 없는 입지조건이었다. 일본 잼버리 대회를 치른 간척지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곳에서 개발욕과 이권에 눈이 어두웠다. 지역정치꾼들의 협잡과 야바위로 잘못 선정했고, 문 정권은 방임을 했다.

대관절 당시 문 대통령이나 총리들은 뭘 했나? 청맹과니들처럼 중앙정부 돈 훌치기에 악다구니 쓰는 걸 막지 못하고 말이다. 다른 네티즌도 “전 정권과 전북도에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며 “지난 6년 동안 아무 준비도 안 한 건 이들의 책임이다. 1년 동안 준비해서 될 행사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이든 유튜브, SNS든 진창에서 뒹굴기 전에 근본 원인부터 차분히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 소재를 반드시 가려내 비판받아야 할 만큼 회초리로 매우 때리자. 자리에서 쫓아도 내고, 더 엄중한 책임도 묻자는 말이다. 백서라도 내듯이, 법적 정치적 책임까지 제대로 하자는 말이다.

여의도꾼들에게 기대해본들 무망하다. 양식있는 시민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 잘 봤다가, 더 나쁜 저질악당들에겐 표의 불벼락 심판을 내리자. 민의 분노를 실어 매 타작을 모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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