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연실 작가의 절규 “역대 최악 잼보리, 플랜B 신속 전환을”

폭염과 인재에 지친 잼보리

제25회 ‘국제잼버리행사’를 보는 내내 참담하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없이 많은 국제행사를 봐왔다. 어느 행사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상상불가, 상식이하다. 단순한 신문 독자들도 분노하고 심지어 욕을 쏟아내는 이들이 많다. 한국정부에 항의하는 등 전 세계가 들끓고 있다.

세계적인 외신들도 온통 난리이다. 영국 BBC방송은 속보로 영국 잼버리 참가자 4000명 넘는 대원들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단다. 호텔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미국은 벌써 미군기지로 자국민 참가자들을 이동시켰다. 열사병에 수십명씩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 가고 게다가 코로나까지 발병했다. 벌써 귀국하는 참가자들이 생겼다. 지옥 대탈출이다.

내가 국가지도자라면 전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의 실수와 잘못을 먼저 사과하겠다. 그리고 학생들을 시원한 계곡이나 산으로 자유여행이라도 시키겠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 산과 강, 바다 갈 곳도 많고 즐길거리도 얼마나 다채로운가? 지구촌 청소년들이 꿈에 그리던 나라가 아닌가? 손꼽아 기다리며 설렘 가득안고 찾아온 대한민국이 아닌가?

잼버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무리 폭염이라지만 대부분 인재다 

지금 새만금은 어떠한가? 아무리 잼버리행사가 체험을 하며 고생도 자처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는 대회라지만 이럴 수는 없다. 시설도 엉망, 진행도 난장판이다. 행안부와 여성부 두 장관이 내려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지만 이미 파토가 났다. 지금 대통령의 특명으로 긴급 지원이 제공되고 있으나 땜질밖에 안 된다. 벌써 한국 이미지는 지하로 추락했다. 부산 2030 엑스포 유치? 꿈을 깨야 될 판이다.

외신들마다 “이게 대한민국이냐?”고 아우성이다. 그간의 친한파들이 대거 혐한파로 돌아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70개 이상의 지구촌나라들, 4만명 넘는 참가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뉴스는 최소 200명 이상 이어지고 또 각종 SNS로 실시간 전 세계에 퍼지는 세상이다. 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어찌할 것인지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1일부터 12일까지 행사 기간이다. 화투로 비유하자면 벌써 누군가 화투장을 집어던지고 일어서 나가는 마당에 더 이상 화투패를 쥐고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나라가 경제적으로 잘 살고 또 능력 있는 국가 청소년들은 미군기지나 호텔로 갔다. 가난한 나라 학생들은 참가비 800만원 안팎도 빚을 내서 온 경우도 많을 것이다. 자식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든지 똑같지 않겠는가? 그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분단된 나라, 휴전된 국가 대한민국에 왔으나 전쟁포로 체험이라도 시키는 것인가? 새만금이 ’21세기 거제수용소’란 말인가? 그렇다면 소금만 넣은 주먹밥을 준비하지 그랬나? 썩은 계란과 뜨거운 물도 없이 나눠준 컵라면 또한 어이상실이다. 정부 지자체 지원금 700억원에 참가자들도 1인당 800만원 안팎씩 내고 왔다는데 그 돈은 다 어디로 증발했을까?

2015년 일본도 간척지에서 잼버리 행사를 했다. 40도 가까운 고온과 습도로 참가자의 10% 3200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그런 사례를 찾아나 보았는가? 한국은 그해 2015년 9월 새만금으로 결정했다. 6년간 아무 시설도 하지 않았다. 일본 잼버리대회는 배수 등에도 문제가 없었다. 새만금은 배수도 잘 되지 않아 악취가 진동한단다. 단지 폭염만이 문제가 아니다. 나무 숲도 없다.

지난 4월 사전 점검 때 이미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세금 잡아먹는 블랙홀 새만금은 처음부터 부적합한 곳이었다. 1년 전 세계연맹 관계자도 배수 문제를 우려했다고 한다. 2015년 국내 결정, 2017년 개최지 선정, 행사 4개월 전에 모래만 덮어놓은 허허벌판이었다. 지역 언론들이 플랜B 가동을 요청했으나 결국 전북의 새만금 활용 계획에 다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게 지역 안배라는 정치적 결정 때문인가? 아니면 전북도의 새만금 개발 욕심이 어우러진 결과인가? 전북에도 덕유산 국립공원이나 무주 등 활용한 천연자원과 국가 시설이 얼마나 많은가? 역대급 폭염이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집어삼키고 있다. 국내외 비난에 주최측과 정부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잼버리대회 원래의 목적으로 되돌아 가 보는 게 어떨까? 잼버리대회는 즐기려고 모인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 고난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훈련장이다. 훈련을 하고 호연지기도 기르며 문화체험도 하게 하자. 대한민국 피서지에 각 나라별 텐트를 치게 하면 어떨까? 해운대, 송정해수욕장, 여수, 목포, 대천 바닷가 또는 DMZ 근처 철원이나 화천 등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가?

연일 폭염으로 35도씩 열이 올라오면 뻘밭에 물을 뿌려봐야 청소년들은 숨이 넘어갈 것이다. 빨리 ‘새만금 잼보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장 버스나 기차로,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이동 시켜야 한다. 지구촌 손님들, 죄 없는 군인들이나 군의관들, 자원봉사자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자. 미래의 지구촌 리더들, 외국 손님들을 불러다 놓고 지금 대한민국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총 예산이 3천억원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피 같은 국민 세금이 어디로 흘러가고 누수됐는지 수사에 들어가고 국정감사도 해야 한다. 삼척동자가 봐도 허허벌판에 텐트만 치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데 그 엄청난 세금이 다 어디에 쓰였단 말인가? 이번에 긴급 추경 예산도 쓰고 있다. 그 돈은 모두 국민의 고혈이다. 우리는 세금을 낼 때 끝자리 10원짜리까지 다 낸다.

지난 정권 탓이든 이번 정권의 일이든 책임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다. 지구촌 이웃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식은땀도 난다. 앞으로 일주일간 더 지옥체험 시키지 말고 빨리 결단을 내리는 것도 용기이다. 매몰 비용만 생각하거나 망신을 우려하다가 더 망한다. 행사를 중지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바꾸자. 대한민국 자유여행으로 말이다.

그리고 국가는 감사원과 법무부 등 모든 행정 부처를 동원해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세금은 철강회사 용광로 앞에서, 거친 파도 앞에서, 들판에서, 노점에서, 산업현장에서 피땀 흘린 국민의 고혈이다. 나는 이번 새만금의 총체적 부실과 역사 앞의 죄에 탐관오리들이 무수히 연결돼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그러한 역적 수준의 죄인들을 다 잡아들여 전원 사법처리해야 한다. 국가는 왜 존재하며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One comment

  1. This is only an expected accident made by the former Moon Jae Inn regime, and Yoon is only cleaning up the poop with a closed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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