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아문단 문학페스티벌 ‘언론과의 대화’···”아시아적 가치로 연대를”

아시아문화전당 주최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언론과의 대화 세션. 

올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주최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였다.

10월 20일 개막해 24일 막을 내린 2022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선 제1세션 마주보기-읽어버린 얼굴, 제2세션 새로보기-아시아의 청년, 제3세션 함께 보기-거대한 전환 그리고 ‘아시아문학의 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제3일차 특별세션으로 마지막 순서로 ‘언론과의 대화’를 두어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려 했다. 곽효환 시인이 모더레이터, 이경자 소설가, 도안 깜 띠(베트남) 우밍이(대만) 등 작가와 언론인으로 동아일보 김용길 기자,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 등 현직기자와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아시아 각국의 기자들이 함께 만드는 아시아엔 발행인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그리고 영화평론가이자 <한류역사문화TV> 편집인인 전찬일씨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아시아문학은 주변부 문화가 아닌 세계 역동성의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라는 거대하고 다양한 공동체에서 각 국가 공동체 문학을 서로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연대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를 앞세운 국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2022년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재일 김시종을 선정한 데 대해 시의적절하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정체성·방향성과 연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문화전당 주최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언론과의 대화 세션 참석자들이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효환 시인,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 전찬일 영화평론가, 이경자 작가, 도안 깜 띠(베트남) 우밍이(대만), 박종인 조선일보 기자, 김용길 동아일보 기자(왼쪽부터)

다음은 언론인 토론자들의 발표 요지다.

“아시아는 오랜 시기 서구문명의 주변부로 묘사됐다. 서구는 문명적이고 진취적이고 기술을 선도했다. 2차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아시아는 독립의 시대를 맞이했다. 증동에서 동남아, 동북아에 걸쳐 지구촌 핵심 엔진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아시아는 6대륙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으로 전세계 80억명의 약 60%가 살고 있다. 특히 중국 14억명, 인도 13억명 등이 포진한다. 동시에 아시아는 권위주의 체제가 온존한다. 이란에선 지난 9월 여성을 옥죄다 히잡 항거가 벌어지고 수많은 젊은 여성을 포함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중국에선 시진핑 3기 연임을 계기로 교조주의적 권위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 봉쇄정책은 14억 인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에는 긍정과 부정의 역동성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아시아문학은 주변부 문화가 아닌 세계 역동성의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 첨단기술 생산력과 생산공장으로 확장하면서 아시아적 연대와 공생 연대를 모색하는 뜨거운 현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아시아는 세계 문명의 핵심 진지이자 최대 장르다.”(김용길 동아일보 기자)

“아시아라는 거대하고 다양한 공동체에서 각 국가 공동체 문학을 서로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연대 강화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각국의 국력이다. 일본과 중국은 문학을 포함한 문화가 질적 양적으로 범지구적인 공유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민초 단위에서 수행하는 자발적 연대와 함께 문학을 포함한 각국 문화 자체의 역량 신장이 범지구적 문학 공유의 필수조건이다. 문학은 현실의 산물이며 현실을 벗어나는 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항문학은 현실의 일부를 반영한 장르일 뿐 아시아적 가치 전반에 대한 포용과 소개를 통해 자국 문학의 연대와 확산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박종인 조선일보 기자)

“2022년 아시아문학상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김시종 시인에게 돌아간 것은 시의적절하다. 여기서 나는 시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김시종 시인은 “시는 ‘인간을 그리는 것’이요 ‘인간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또한 시인은 ‘가장 선진적이고 가장 전위적인 의식의 소유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김시종 시인은 이것은 바로 ‘익숙해진 일상으로부터의 이탈 그리고 동시에 이 익숙해진 일상과 대치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시종은 여러모로 소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과 통한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김시종을 선정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주 시의적절하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정체성·방향성과 연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김시종의 시와 문학세계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온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또 다른 사유를 하게끔 안내하고 자극한다고 말할 수 있다.”(전찬일 영화비평가/한류역사문화TV 편집인 겸 대기자)

“2013년 9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아시아기자협회가 주관해서 열린 ‘아시아문화언론인 포럼’ 이후 아문단 활동을 잘 보아왔다. 당시는 싱가포르, 이집트, 필리핀, 파키스탄 등 10개국 기자들이 참석해 광주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9년이 지난 이번에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의 문화 전문기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안목이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학을 포함한 문화활동은 이념이나 사상, 정치적인 견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올해 중요한 발자국을 디딘 것 같아 기쁘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입장을 가진 언론인들이 아시아문화전당의 페스티벌에 참여하길 바란다.”(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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