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개도국의 ‘문화원조’ 기관으로

2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식의 야생 정원, 새로운 사회를 위한 아시아 문화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2013 아시아문화전당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아시아 문화 가능성’ 주제로?아시아문화전당 국제 콘퍼런스??

아시아 문화의 가능성을 주제로 하는?‘2013 아시아문화전당 국제 콘퍼런스’가 2일(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개발원(원장 이영철)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외 전시·공연 전문가, 조성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문화전당의 비전인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달성을 위한 역할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개회사에서??“이번 콘퍼런스는 전당의 방향과 내용을 처음 알리는 자리이며, 세계 문화의 집, 에치고 츠마리 트리엔나레 등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통해 세계 속에서 전당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며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훌륭한 경험과 지식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전당이 아시아 문화 교류의 구심점과 어울림의 장이 되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진행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아시아문화전당?내년 하반기?완공 목표…국제적 문화교류 장으로

이번 국제콘퍼런스는 이영철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의 ‘전당 콘텐츠 구성 방향 및 종합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제1부 ‘창의적인 문화기관의 탄생’, 제2부 ‘예술적 사고와 지식생산’과 ‘공연예술 큐레이팅과 아시아의 가능성’으로 진행됐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총감독인 베른트 쉐러,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시각문화학과 이릿 로고프 교수, 황지우 시인 등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 17명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창의적인 문화기관의 탄생’이라는 소주제로 진행된 1부에서는 문화예술 생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본 뒤 전당의 콘텐츠 구성 방향 및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이영철 원장은 문화전당을 창조·인권·평화·소통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규정했다.

이 원장은 “아시아 문화교류 및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 시민을 위한 체험 기회 확대, 전당 관람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꾀하겠다”고 말했다.?문화전당을 채울 콘텐츠는 전시, 공연, 축제, 디지털 아카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국제 큐레이터, 문화생산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와 아시아 예술포럼, 미래과학 기술 포럼, 아시아 미래사회 워크숍 등 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베른트 쉐러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총감독과 기타카와 프람 아트 프론트 갤러리 예술감독은 창의적인 지식 생산을 위한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논의하고 해외 우수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전당이 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베른트 쉐러 총감독은 ‘세계 문화의 집’이 펼치고 있는 ‘인류세(人類世)프로젝트’를 예를 들며 문화예술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현 시대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류세 테제는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부여한다. 인위적으로 촉발된 자연의 변화에 대해 문화적인 해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 본성의 서사로서의 인류세를 확장해 거기에 문화적 서사를 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화학자 폴 크뤼천이 만든 용어로 핵물질 사용과 환경오염 등 인류의 활동으로 기후와 생태계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새 지질시대를 의미한다.?

기타카와 프람 예술감독은 “예술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가는 과정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예술이 갖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장소를 연결시키는 힘”이라며 “커뮤니티 형성에 왜 예술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예술이 이 시대에 많은 장소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문화전당은?3월 현재?기준으로 5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당 운영 인력 구성 및 기구 설립 특별법 개정 추진

한편?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참석차 1일 광주에 온 유진룡 장관은 문화전당 공사현장을 둘러본 뒤 “전당 안에 채워야 할 콘텐츠가 어마어마해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이 크다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화전당을 운영할 인력 구성 및 기구설립도 올해 안에 조속히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할 계획이고 인력 수급은 연차별로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화전당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문화적인 원조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정책점검회의에서 유 장관은 “아시아문화전당은 애초 목표였던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허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 인프라가 취약한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 등을 공급하는 문화원조 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당이 개관하는 오는 2014년 하반기 이후 ODA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옛 전남도청 부지 12만8621㎡(3만8908평)에 6972억 원을 투입해 문화교류원, 정보원, 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5개원을 조성, 아시아 문화 발전소의 역할을 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현재 5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글=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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