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①] 부작용 신고 24만여건 중 발열·오한·근육통·두통 96%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용어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국내에서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1차 접종을 끝낸 성인은 38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18일부터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받고 만 12-17세(2004-2009년생) 소아청소년 277만명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유치원 원아들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에서 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백신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환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이다. 백신은 치료제가 아닌 예방약이다. 주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병원체의 항원인식부위와 유사한 구조를 갖지만, 병원체와는 달리 병원성은 없다.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특정 병원체에 대해 미리 훈련시켜 실제로 그 병원체가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재빨리 인식하고 제거한다.
의학에서 공리주의(公理主義)적 관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역이 백신이다. 백신이 100% 안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매우 낮은 확률의 중증 부작용 발생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시의 이득이 손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 받아들인다.
한편 백신을 맞고 중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약사와 의료계, 그리고 정부 등에 “백신 접종 후 중증 부작용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내가 거기에 걸리면 나의 입장에서는 그 확률이 100%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말하자면 “제약사, 의학계, 정부 말 믿고 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부작용을 겪고 인과성(因果性)이 없다는 이유로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면 앞으로 누가 백신을 맞으려 하겠나?”라는 항의도 있다. 그러나 의학계 입장에서는 백신과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섣불리 인정할 수 없다. 섣불리 인정할 경우 추후 연구 결과 인과성이 없음이 확정되어도 섣부른 인정으로 인한 학계의 신뢰도 손상, 그로 인한 사후판단 편향의 확산으로 인한 백신 반대운동의 확대 등 이득보다 손해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망했다고 신고되어 정부가 심의에 나선 사례는 678건으로 접종자 규모를 감안하면 큰 숫자는 아닐 수 있다. 백신 접중 후 사망자 중 인과성을 최종 인정한 경우는 2건에 불과하며, 중증 사고 908건 중에도 인과성 인정은 5건뿐이었다. 정부는 원래 앓고 있던 기저질환 때문에 사망했다고 본다.
미국심장학회(ACC)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기저질환(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고혈압, 암)을 앓고 있는 경우 평균 집단보다 치사율이 높았다.
백신은 맞아도 곧바로 효능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100% 방어를 해주지도 않는다. 원래 백신 개발은 수년 이상 걸린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백신은 수개월의 시간을 소모한 뒤에 등장할 할 정도로 개발속도가 빨랐다. 더욱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백신이 나온 적도 없었다.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무력해질 수 있다. 변종이 등장해서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다면 백신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2월 26일) 이후 9월 20일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분석결과 전체 예방접종 5718만5164건 중 이상반응이 24만2656건으로 신고율은 0.42%(1차 0.48%, 2차 0.32%)라고 밝혔다.
신고 사례 중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 95.9%(23만271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4.1%(9940건)이었다. 백신별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0.51%(1차 0.73%, 2차 0.22%), 화이자(Pfizer) 백신 0.35%(1차 0.35%, 2차 0.35%), 모더나(Moderna) 백신 0.51%(1차 0.44%, 2차 0.80%), 얀센(Janssen) 백신 0.5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