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공범들②] 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범위인가?

고혈압(高血壓, Hypertension), 당뇨병(糖尿病, Diabetes), 고지혈증(高脂血症, Hyperlipidemia)을 함께 갖고 있으면 몸의 모든 혈관이 망가진다. 이들은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으로 불리며 각각 다른 질환이라기보다 ‘한통속 질환’이나 다름없다.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공범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이 건강한 45세 이상 중년 여성 1만6130명을 11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고혈압이 잘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11% 높았다. 한편 H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은 고혈압 위험이 19% 낮았다.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 Dyslipidemia)이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이에 이상지질혈증은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중성지방(中性脂肪, Triglyceride)은 글리세롤 1분자와 지방산 3분자가 결합하여 형성되며, 혈액 속에 너무 많이 존재하면 LDL을 강화시켜 동맥경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혈중 콜레스테롤 양을 숫자로 표시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콜레스테롤의 정상범위는 △총 콜레스테롤 200㎎/㎗ 이하, △LDL-콜레스테롤 130㎎/㎗ 이하, △HDL-콜레스테롤 60㎎/㎗ 이상, △중성지방 150㎎/㎗ 이하로 본다.

위험 수준은 △총 콜레스테롤 240㎎/㎗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 △중성지방 200㎎/㎗ 이상이다.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대학 연구팀이 31만7306명을 대상으로 HDL 수치와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 감염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각각 8㎎/㎗씩 높아질 때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확률은 약 9%씩 낮아졌다.

HDL 콜레스테롤은 항산화 효소를 갖고 있어 항산화, 항염증, 항응고, 혈소판 응집 억제 등의 기능을 하며 죽상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HDL 콜레스테롤은 면역세포에 영향을 줘 염증반응과 대식세포의 항원제시기능을 조율하고, B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혈관 건강의 핵심은 원활한 혈액 순환이며,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한다.

고지혈증은 식생활과 운동습관에서 칼로리 소비가 문제가 되어 비만으로 인하여 흔하게 나타난다. 식생활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진 육류, 달걀노른자, 명란 등 알류, 새우, 오징어 등을 많이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술과 안주는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고중성지방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압이란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혈액은 좁은 혈관을 따라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혈관은 그만큼 높은 압력을 받게 된다. 즉 혈관은 장마철 상류에서부터 물이 계속 밀려드는 ‘댐’처럼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는다. ‘댐’이 지나친 압력을 계속 받으면 균열이 생기고 무너지는 것처럼, 혈관도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6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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