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①] 작년 3만2347명(10.6%) 숨져 한국인 사망원인 2위

2020년 사망원인 통계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을 요즘 자주 듣는다. 혈관이 손상되면 심혈관질환, 치매,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건강하면 심장과 뇌는 물론 온몸이 건강하다. 그런데 우리는 혈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으며, 또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나. <아시아엔>은 3회에 걸쳐 심혈관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17 MILLION CVD DEATH PER YEAR, 80% PREVENTABLE”

우리말로 옮기면 “매년 전 세계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1700만명이며, 80%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국심장재단이 세계심장의 날에 즈음하여 제작한 포스터 내용의 일부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며, 우리나라는 암에 이어 2위다.

통계청이 지난 9월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0만4948명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인(死因)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 이하로 하락해,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2020년 사망원인 통계, 남여별로 나와있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2000년 이후 21년째 사인 1위인 암이 8만2204명, 그리고 심장질환이 3만2347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폐렴으로 2만2257명이 사망했다. 그 외 뇌혈관질환(2만1860명), 자살(1만3195명), 당뇨병(8456명), 알츠하이머병(7532명), 간질환(6979명), 고혈압(6100명), 패혈증(6086명) 순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심장질환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주요 심장질환 환자 수는 162만4062명으로 2016년 대비 16.9% 늘었다. 연 평균 4%씩 늘어난 셈이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12만1169명으로 30% 늘었으며, 부정맥은 40만682명이 발생하여 22% 늘었다. 그리고 협심증 환자는 7%, 심부전증 환자도 2.4%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심장병 증가 폭이 컸다. 즉 지난해 80세 이상 심근경색증 환자는 1만9000명으로 2016년 대비 46.9% 늘었으며, 60대는 42%, 70대는 24% 증가했다. 80세 이상 협심증 환자도 지난해 9만9800명으로 39% 늘었으며, 70대가 13%, 60대는 9% 늘었다. 부정맥도 80세 이상 환자가 62%, 심부전증은 26% 증가했다. 의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령화로 과거엔 급성 심장병으로 사망했을 환자들이 병을 안고 살아가면서 고령층 심장병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세계심장의 날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World Heart Day)이다.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인식 개선을 위하여 2000년 세계심장연맹(World Heart Federation, WHF)이 제정한 날이다. 세계 심장의 날의 주요 목표는 전 세계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전체 사망 원인의 약 30%에 달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책, 발병 원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캠페인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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