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심뇌혈관질환②] 예방관리 위한 생활수칙 9가지

심뇌혈관질환 예방 9대 생활수칙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벽이 받는 압력이 커지면서 혈관에 상처가 생기며, 이때 염증세포가 발생하면서 상처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긴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고혈압 전단계(130-139mmHg)인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37% 증가했으며, 고혈압인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66% 증가했다. 캐나다 연구팀이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이 뇌졸중 발병 기여도가 47.9%이므로 고혈압을 예방하면 뇌졸중의 절반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뇌출혈이란 뇌조직 안의 혈관이 터져서 직접적인 뇌 손상이 생긴 것으로, 크게 자발성으로 생긴 경우와 외상에 의해 생긴 경우로 분류된다. 이 중 자발성 뇌출혈만 출혈성 뇌졸중이라 한다. 뇌출혈은 위치에 따라 심부와 표재부로 나뉘며, 심부의 경우 주로 고혈압이 원인으로 작은 혈관이 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에 의해 병든 혈관에서 주로 발생하는 혈전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내경동맥(內頸動脈)이나 뇌혈관 중 어떤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혈전이 혈관을 막거나 혹은 처음 형성된 부위에서 떨어져 나가 다른 혈관을 막는 것을 색전(塞栓)이라고 한다. 혈전이 심장이나 굵은 뇌동맥 등에서 떨어져 나와 말단부 뇌혈관을 막아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 손상 부위에 따라 반신마비, 사지마비, 감각 이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긴다. 심각한 경우 호흡 중추 마비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17년 57만명에서 2021년 62만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인구 10만명당 뇌졸중 사망 인구는 2010년 53.2명에서 2020년 42.6명으로 줄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뇌출혈 여부, 위치, 크기 등을 확인하며, CT혈관조영술(CTA) 검사로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혈관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자기공명영상(MRI)도 출혈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며, 일정 기간 치료 후에 뇌출혈로 인한 손상부위를 자세히 확인하고 예후를 판정하는데도 유용하게 이용된다.

뇌졸중 예방법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과음 등 뇌졸중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다. 비만 관리를 위해 1주일에 3번, 1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허리 둘레를 적정하게 유지(남성 90cm 이하, 여성 80cm 이하)한다. 음식은 짠 음식(국물)이나 튀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웃·손·발·시선>이란 간단한 테스트로 내 주변이웃을 뇌졸중에서 구할 수 있다는 표어이다. <‘이웃’은 ‘이’하고 ‘웃’을 수 있나요?> 뇌졸중으로 마비된 얼굴은 찡그러지지 않는다(얼굴 마비).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 마비된 팔은 아래로 떨어진다(팔 마비). <‘발’음이 명확한가요?> 발음이 정확한지, 의미가 잘 통하는지 알아본다(언어장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 양쪽 눈이 한쪽으로 치우쳐있는지 알아본다(안구편위). 한가지라로 이상하면, 빨리 119로 연락하거나 뇌졸중센터를 방문하여야 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던 30대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병원에 개두술(craniotomy)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시간을 지체한 채 서울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진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응급심뇌혈관질환자의 지역단위 대응역량을 강화해 치료병원 도착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전달체계 개편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개두술(두개골절개술)이란 두개골(頭蓋骨)을 절개하여 뇌를 노출시킨 상태에서 진행하는 수술을 통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인 두개골 절개술은 두개골을 절개하고 수술을 시행한 뒤 잘라낸 피판을 다시 고정시키는데 반해 개두술은 뇌가 부어 생긴 압력을 줄이기 위해 두개골을 광범위하게 절제 후 다시 고정시키지 않고, 두개내 압력을 경감시켜주는 수술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은 △담배는 반드시 끊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꾸준히 치료받기, △뇌졸중,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등이다.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연간 진료비가 6조9000억원(2020년)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100세 시대 쾌적한 삶을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생활 속 건강관리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심각한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개인은 평소에 본인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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