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②] ‘어떤 게 있나?’···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부정맥·심부전 등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을 요즘 자주 듣는다. 혈관이 손상되면 심혈관질환, 치매,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건강하면 심장과 뇌는 물론 온몸이 건강하다. 그런데 우리는 혈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으며, 또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나. <아시아엔>이 3회에 걸쳐 심혈관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심장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이에 해당한다.
협심증(angina pectoris)이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의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근육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대개 운동할 때처럼 심장이 많은 영양분과 산소를 필요로 할 때 좁아진 혈관으로 충분한 혈액이 심장금육에 공급되지 못해서 심장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가슴 통증이 생기며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진 심장동맥 벽에 늘어붙어 쌓여 있던 기름 찌꺼기가 터지면서 혈액과 만나 혈전을 형성하고, 혈전은 혈액의 흐름을 완전히 막아 심장근육이 썩으면서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이란 혈관에 기름이 끼고 혈관벽이 딱딱해지는 병이다. 혈관의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세포 증식이 일어나서 죽처럼 물컹한 죽종(粥腫, atheroma)이 형성된다. 이런 혈관의 내면은 껄끄러워지고 벽은 두꺼워지면서 혈액이 흐르는 내부 지름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죽종 주위를 둘러싼 섬유성 막(fibrous cap)이 터지면 혈관 안에 혈전이 생긴다. 또한 죽종 안으로 출혈이 일어나 혈관 내경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뇌졸중이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서 말한다.
부정맥(不整脈, arrhythmia)이란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맥박이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주로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그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린 상태이다. 규칙적인 심장 근육의 수축을 위해서 심장 내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며 심장 전체로 전달하는 심장 전도계(heart conduction system)가 있는데, 이 심장 전도계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맥이 발생한다.
심부전(心不全, heart failure)이란 심장이 정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장기능상실(心臟機能喪失)을 말한다. 가장 많은 원인은 심장의 비대로 인한 심부전이다. 심부전이 생기면 대개 점차로 악화되면서 5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게 된다. 급성 합병증으로 폐부종이 생기며, 급성기 폐부종에는 산소 투여와 이뇨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