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①] 동맥경화 두 원인···’고혈압’과 ‘당뇨병’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을 요즘 자주 듣는다. 혈관이 손상되면 심혈관질환, 치매,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건강하면 심장과 뇌는 물론 온몸이 건강하다. 그런데 우리는 혈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으며, 또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나. <아시아엔>은 3회에 걸쳐 심혈관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심장은 주먹만 한 크기이며, 성인 기준 약 250-350g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더 무겁다. 두꺼운 근육으로 되어 있는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이루어진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순환계 중추기관으로 주기적인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함으로써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역할을 한다. 심장을 나란히 붙어 있는 이층집 두 채로 비유하면, 오른쪽 집은 온몸으로 돌고 온 정맥 피가 들어와서 폐로 보내지는 곳이다. 한편 왼쪽 집은 폐로부터 산소가 많은 신선한 동맥 피가 들어와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곳이다.
오른쪽 이층집의 윗집(우심방)과 아랫집(우심실) 사이에는 삼첨판이라는 칸막이가 있고, 왼쪽 이층집의 위(좌심방)와 아랫집(좌심실) 사이에는 이첨판이라는 칸막이가 있어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아준다.
심방은 심장에서 들어오는 혈액을 받아들이는 곳으로 정맥과 연결되어 있으며, 심실은 혈액을 내보내는 곳으로 동맥과 연결되어 있다. 심실은 심방보다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혈액을 내보내기에 알맞다. 좌심방은 폐에서 온 혈액을 받아들이며 폐정맥과 연결되며, 우심방은 온몸에서 온 혈액을 받아들이며 대정맥과 연결된다. 가장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진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내며 대동맥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심실은 폐로 혈액을 내보내며 폐동맥과 연결된다.
심장 판막은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판막은 심방과 심실 사이, 심실과 동맥 사이에 위치한다. 판막은 한쪽 방향으로만 열리기 때문에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액은 판막의 작용으로 인해 항상 심방에서 심실로, 심실에서 동맥으로만 흐른다.
혈액 순환의 원동력인 심장 박동은 심실과 심방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규칙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운동이다. 심장은 보통 1분에 60-70회 수축하므로 하루 평균 약 10만번을 수축한다.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 약 80mL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므로, 1분당 약 5L의 피가 심장을 거쳐 우리 몸을 돌고 40-50초 만에 되돌아오게 된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 뇌혈관 질환(뇌졸중), 부정맥 등이 있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현재로서는 이미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더 진행하지 않게 하거나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동맥경화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조절하거나 제거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동맥경화 진행과 가장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것이 고혈압과 당뇨병이므로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평생 동안 관리한다”는 자세로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을 통해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생활요법과 함께 당뇨약을 복용하여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동맥경화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