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스트레스·비만·노이로제·우울증 등 대비책 ‘시급’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방역이 실패하여 확진자 186명이 발생, 38명이 사망했다.
올 들어 코로나19(COVID-19) 초기 방역실패로 3월 10일에도 신규 확진자 242명이 발생하여 3월 11일 오전 현재 총 확진자는 7755명으로 증가하고 이날 현재 60명이 사망했다. 또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77명이 집단감염되어 다른 콜센터도 비상이다. 세계 114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연관하여 ‘코로나 블루’, ‘코로나 스트레스’, ‘코로나 노이로제’, ‘코로나 비만’ 등 신조어(新造語)들이 유행하고 있다. 블루(blue)의 사전적 의미는 ‘푸른’ 색깔의 뜻도 있지만 기분이 ‘우울하다’는 뜻도 있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blue’ 용어는 심정지상태 환자가 발생했을 때 ‘Code Blue’ 메시지를 방송하면 의료진이 급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다.
코로나 사태가 벌써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어 우울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자가격리’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숨바꼭질하듯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고, 보건소에서는 마치 범죄자 다루듯 매일 전화해 집에만 있었느냐고 묻는다. 사람이 지치고 쇠약하게 만들어 피폐해 진다. 장기간 입원한 확진자와 ‘자가격리’를 경험한 사람 중에서 정신적 외상(外傷)인 트라우마(trauma)가 발생할 수 있다.
‘방콕’ ‘집콕’을 계속하면서 체중이 늘어 비만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에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사는 만성 비염(鼻炎) 환자는 어딜 가나 눈치가 보여 노이로제(neurose)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이 문을 닫아 자녀들과 온종일 집 안에 있어야 하는 엄마는 새로운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누구라도 부지불식간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끼쳐 경제와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언론 매체를 통하여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하면 걱정과 불안에 분노와 원망까지 더해진다. 운동, 취미활동, 모임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불안과 공포, 불면증, 지나친 의심에 따른 주변인 경계, 외부활동 감소와 무기력 등이다. 특히 불안과 공포 반응이 과도해지면 적대감이 커지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