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폭탄’ 춘곤증에 ‘돼지 다리살 요리’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온몸이 나른해지는 춘곤증(春困症)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춘곤증(spring fatigue)은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추운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을 따사로운 봄볕에 녹일 수 있는 계절이 되면 생기는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춘곤증은 4-5월에 많이 나타나며,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혹자는 ‘졸음 폭탄’이 떨어질 때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고 했다. 봄철에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는 춘곤증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농촌진흥청은 춘곤증을 극복하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돼지 다리살 요리’를 추천했다. 즉 “춘곤증은 봄철에 급격한 기온 변화로 생기는 피로감인데 돼지고기 다리살에는 이를 줄여주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하므로 구워서 제철 채소와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하여 식사, 운동, 생활습관의 조절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하므로 우선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가 계속되면 식욕(食慾)이 떨어지는데 이때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다. 냉이, 달래, 씀바귀 등 봄나물을 포함하여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므로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여야 한다. 잠드는 시간이 다소 다르더라도 아침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일과 후 과음으로 인한 생체리듬을 깨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피로는 그날그날 풀어 생리적인 부담을 덜어주도록 한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한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보다는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하도록 한다.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한다.
봄나물은 춘곤증을 이기고 추운 겨울과 환절기에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봄나물은 겨울을 지내고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활력 넘치는 움직임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원이 되는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대표적인 봄나물에는 쑥, 달래, 냉이, 돌나물, 참나물, 취나물, 봄동, 돌미나리, 유채나물, 두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