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내는 봄나물···쑥·달래·냉이·돌나물·봄동·두릅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봄나물은 겨울을 지내고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활력 넘치는 움직임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원이 되는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대표적인 봄나물에는 쑥, 달래, 냉이, 돌나물, 참나물, 취나물, 봄동, 돌미나리, 유채나물, 두릅 등이 있다.
‘쑥’(mugwort)은 ‘봄나물의 전령사(傳令使)’로서 옛날부터 민간요법으로 배가 아프거나 신경통에 많이 사용하였다. 쑥은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풍부하며, 쌉싸래한 맛이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을 준다. 쑥은 모양이 특이하여 구별이 쉬워 누구나 쉽게 캘 수 있다. 필자는 작년 봄에 가족과 함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통영에서 맛있게 먹은 ‘도다리 쑥국’이 생각난다.
‘달래’(wild garlic)는 ‘산에서 나는 마늘’이라고 불리며, 알뿌리 식물로서 마늘과 파뿌리를 합하여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달래는 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빈혈이나 각종 성인병에 도움이 된다. 달래는 으깬 두부와 함께 전을 부치면 간식으로 좋으며, 달래의 매운맛은 사라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냉이’(shepherd’s purse)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하며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이른 봄에 나오는 냉이는 각종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봄 냄새가 향긋한 냉이를 주로 국이나 나물 등으로 조리하여 먹는다. 흔히 냉이요리라면 무침이나 국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파스타 재료로 인기가 높다. 즉, 오일 파스타에 데친 냉이를 넣으면 별미다.
‘돌나물’(sedum)은 ‘곳나물’ ‘돈나물’이라고도 부르며, 식욕을 돋우고 피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간과 신장에 좋으며, 체내독소를 제거하는 성분이 있다. 물김치를 담가 먹거나 초고추장 등 새콤한 양념으로 나물로 무쳐먹는다.
‘참나물’(pimpinella brachycarpa)은 쌉싸름한 맛과 은은한 향이 나며, 무기질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취나물’(aster scaber)로 쌈을 싸먹으면 나물의 특이한 알싸한 향이 미각을 자극하여 입맛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취나물은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 염분을 배출하여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
‘봄동’(spring green)은 씹는 맛이 고소하며 칼슘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돌미나리’(wild water dropwort)는 비타민이 풍부하며 해독과 해열작용이 뛰어나다.
‘유채나물’(rape leaves)은 유채꽃이 피는 유채의 어린잎을 따서 먹으며, 단맛이 나는 나물이다. 유채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주로 나물로 무쳐 먹지만, 국이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두릅’(aralia elats)은 비타민 외에 칼슘이 풍부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른 봄에 나오는 두릅은 어린 싹만을 먹으며,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전, 튀김으로 먹기도 한다.
봄이 기지개를 키면서 기웃거리면 해토(解土)머리 헐렁해진 흙을 뚫고 양팔을 벌린 어린 쑥들이 머리를 내민다. 들에는 쑥을 캐는 아낙네들이 보인다. 시골 사람들은 쓰디쓴 쑥을 다디달다고 한다.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놀라움은 봄이 건네는 위안이라고 볼 수 있다. 봄나물로 춘곤증을 극복하고 화창한 봄을 즐겨야 하겠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를 이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면역력(免疫力)이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이에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 정한 다섯 가지 식품군(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을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 또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즐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