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②]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골반조직 회복 후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암의 근치적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암의 종류와 병기, 환자 상태 등에 따라 항암치료나 수술을 함께 진행한다.
예를 들면, 성대암은 단독으로 방사선치료를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한다. 직장암(直腸癌)은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한 후 수술을 시행해 완치를 꾀할 수 있다.
한편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종양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감을 경감 및 해소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암이 척추 뼈로 전이되어 통증이 있거나 사지의 감각 이상, 근력 감소 등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하지마비 등의 심각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뇌 전이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증상 완화는 물론 암의 추가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방서선치료 중 생겼던 불편한 증상들은 치료 종료 후 서서히 완화되어 대부분 한달 이내에 사라진다. 방사선치료가 끝났어도 암세포가 죽는 데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시간아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치료 종료 1-2개월 후에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효과 판정을 시작한다.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며, 치료 효과 및 만성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이 적용된 부위, 방사선의 양,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즉 피로, 피부 손상, 점막 손상 등이 있다. 방사선치료 중에는 정상적으로 소모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방사선치료 과정과 이후에 많은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피로는 치료 후 몇 주에서 몇 달간 나타나며, 치료 종료 후 2-6주간에 걸쳐 점점 사라진다.
피부 손상은 방사선이 조사된 국소적인 부분의 피부에 마름, 붉어짐, 부어오름, 가려움증, 벗겨짐, 약해짐, 색이 어두워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옅은 분홍색을 띠다가 어둡고 거무스름하게 진행되고, 피부가 민감해지면 약간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가렵고 건조해지며 건성 피부 박리(剝離)가 오기도 한다.
점막 손상은 방사선이 조사되는 점막 부위에 염증을 동반한 점막 손상이 발생하고 이에 의한 통증이 발생하기고 한다. 치료부위에 따라 탈모, 구강장애, 구강건조, 구내염, 치아의 부식, 잇몸 약화, 식도염, 기침, 방사선폐렴, 오심, 구토, 위염, 복부경련, 설사, 방광염, 생식기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주 1회 지정된 날에 담당의사의 진찰를 받는다. △치료 부위에 따라 담당 의사의 결정 하에 혈액검사를 한다. △방사선 치료 부위를 표시한 금은 지워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치료 부위에는 의사의 허락 없이 어떠한 연고나 화장품도 바르지 않으며, 치료 목적으로 허용된 연고라 하더라도 치료 30분 전에는 바르지 않는다. △치료 부위의 피부에 뜨거운 물 찜질, 얼음 찜질, 직사광선조사 등 과도한 자극을 피한다. △치료 부위의 피부 주변은 면도를 하지 않으며, 부득이한 경우 전기면도기를 사용한다.
한편 치료 기간 중 부부관계의 경우 골반을 포함하지 않은 부위 치료를 받는 환자는 가능하다. 다만 골반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치료 종료 후 4-6주가 지나서야 골반 조직이 회복되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종료 후에는 햇빛에 노출 시 자외선 차단용 크림을 발라 주고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한다. 정기적인 방문과 추적 검사를 통해 재발 및 이상 소견을 조기에 발견한다.
지난 20여년 간 방사선치료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가장 발전된 방사선치료는 고정밀 방사선치료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치료 기법은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법과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법이다. 이러한 최신 치료를 위해 토모테라피(Tomotherapy)와 로보틱 아이엠알티(Robotic IMRT) 장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