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산책] 김영희 작가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현명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 표지

김영희 작가의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작가교실, 2022년)는 20년 넘게 육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온 저자가 오랜 시간 부모들과 나눈 상담과 강연, 그리고 실제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실천적 육아서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부모가 먼저 변화하고 성장할 때 아이 역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명한 부모, 행복한 아이’라는 동반 성장의 가치를 풀어낸다.

김영희 작가는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를 운영하며 수많은 부모들과 만나왔다. 자녀를 서울대학교에 진학시킨 실제 경험과 함께, 다양한 부모 교육 현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육아의 정답은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책의 출발점이다. 작가는 “육아에 있어 변화를 요구받는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라고 말한다. 이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을 문제 삼고 고치려 들기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책의 제목인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는 도발적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전환을 시사한다. 저자는 부모가 기존의 익숙한 육아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에 맞추어 유연하게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일상 깊숙이 들어온 지금, 부모의 역할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으며, 단순히 정보 전달이나 감정 조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부모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며, 때로는 과감히 내려놓고, 때로는 단호히 붙잡아야 할 시점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육아 기술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하나의 성숙한 인간으로서 서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부모는 더 이상 ‘아이를 잘 키우는 법’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는 특히 AI 시대의 부모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기존의 교육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제안한다. 자녀를 통제하거나 강제로 끌고 가는 방식이 아닌,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단순한 육아서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성장 에세이로도 읽힌다.

김영희 작가는 책을 통해 “부모가 먼저 깨어 있어야 아이도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녀는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빚는 일’이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진솔한 고백과 함께 용기 있는 변화를 제안한다.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는 육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모든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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