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총영사관 정다운 영사 닮은 총선 후보 어디 없소?

1월 31일 밤 우한총영사관의 정다운 영사(맨 오른쪽)가 태극기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고 중국 우한 톈허국제공항에서 전세기 탑승을 기다리는 교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우한 교민 제공>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2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정다운 경찰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여분 간 이어진 통화에서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 부총영사와 정 영사는 “상황종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정 영사는 교민을 국내로 수송할 두 번째 전세기가 우한에서 떠난 뒤인 지난 1일 교민들과의 SNS 단체 대화방에 이런 글을 올렸다.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본부에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몇날 며칠 밤을 지새우며 그 큰 임무를 완수하고 났을 때, 어찌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정말 감동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최선을 다한 공직자의 노고가 이처럼 아름답다.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3년 10월 1일~3일까지, 필자는 금강산에서 당시 원불교 좌산(左山) 종법사님이 임석한 가운데 금강산에서 북한교화를 염원하는 ‘원불교 청운회 제8차 도덕발양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해원·상생·통일’을 위한 기도회엔 800명의 교도가 함께한 큰 행사였다.

당시 필자는 원불교 청운회(靑耘會) 회장의 중책을 맡고 있었다. 당시 대회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공력(功力)을 쏟았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교도들을 태운 마지막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그리고 주차장의 필자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이렇게 힘든 일을 무사히 끝냈구나!’ 하는 감동으로 펑펑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승패는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때 감동으로 펑펑 울 수 있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나 홀로 웃는 까닭을 누가 알아줄까’라는 시가 있다.

그의 시 ‘홀로 웃다’(獨笑)는 나라의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한 끝에 감동으로 ‘홀로 웃음을 터뜨린 것’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생각해 보았다.

18세기 초반부터 조선의 운명을 바꿔놓을 개혁의 인물로 정조(正祖)와 정약용이 등장한다. 그러나 하늘은 조선이 행복해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는지 개혁의 중요한 시기에 정조(正祖)를 하늘로 불러올렸다. 따라서 이제 막 날개를 달아 일생의 포부를 조선의 개혁에 펼치려던 정약용 선생의 날개도 꺾여 전남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流配)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선진국으로 들어갈 때, 조선은 안동김씨, 대원군, 민비 등의 권력다툼으로 패망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다산이 강진 유배 중에 쓴 책이 1000여권, 그중에서 <경세유표>(經世遺表)는 국정개혁의 중요한 책이다. 만약 그 경륜(經綸)을 나라의 개혁에 실현시켰더라면, 조선은 국치(國恥)의 비극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본이 선진국의 깃발을 휘날리며 대륙을 넘볼 때에 조선은 권력 다툼으로 다산을 강진으로 귀양 보내 ‘앉은뱅이’를 만들어 놓았다. 사람은 큰 슬픔을 당하면 통곡을 한다. 그러나 더 큰 슬픔이나 기쁨을 당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결국 헛웃음이나 통곡은 하나다.

아직도 당파 싸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살기로 싸운다. 그러면서 저마다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국민을 판다. 이제 제발 더 이상 국민을 팔지 않으면 좋겠다.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 썩은 정치인, 저급 언론사·언론인, 막무가내 사이비 종교인·정치인 들은 이 땅에서 하루 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한다면, 우한의 외교관이나 우한교민회 임원들을 닮길 바란다.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한 끝에 해내고야 말았다는 감동으로 얼룩진 통곡을 터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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