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 강한 사람입니까?···득도다조의 ‘불보살’

저 천진난만한 아이들 앞에 누가 강자라고 감히 나설 수 있을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득도다조(得道多助)라는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하’(公孫丑下)>에 나오는 말로 “도를 얻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이가 많고,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맹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극히 적은 경우에 이르게 되면 친척도 배반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경우에 이르게 되면 천하가 귀순하게 된다고까지 말했다. 이렇게 맹자가 생각하는 득도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인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맹자가 말하는 도는 마음이고, 득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강약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물리적으로 힘이 세다고 해서 강한 것은 아니다. 지위가 높거나 막대한 부를 소유했거나 학력이 높다고 해도 그가 반드시 강자라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진정한 강자일까?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助) 사람이 많은(多) 사람이다.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혼자의 힘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과 대적하여 이길 수는 없다. 그리고 득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일컬으며, 사람의 마음을 얻은 득도자가 곧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어떤 분야에서도 다 마찬가지다. 자신의 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거나 즐겁게 만들어 주거나 환심을 사는 사람은 곧 맡은 바 자기 분야에서 도를 이룬 득도자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도를 얻고자 수행하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심즉시불(心卽是佛)’이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 즉 깨달은 사람은 마음을 얻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옛날에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선사는 ‘심즉시불을 인즉시불(人卽是佛)’이라는 말로 고쳐서 이르기도 하였다.

‘인즉시불’은 글자 그대로 사람이 곧 부처라는 뜻이다.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이 있기에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얻는 사람이 부처라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면 마음을 얻을 수도 없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득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이 중생(衆生)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행자는 그야말로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인 것이다. 왜냐하면 도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간단한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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