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인의 꿈···‘안드로이드의 역습’ 삼성 신화 다시 보고 싶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나이 팔순의 필자 스마트폰은 3G다. 그런데 요즘 카톡 동영상이 많이 들어와서인지 자주 용량이 다 되어가서 요금을 더 부과하겠다는 통신사 메시지가 심심치 않게 뜬다. 불안하기 짝이 없어 핸드폰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5G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4G, 5G를 컴퓨터의 메모리 또는 파일 크기를 나타내는 기가바이트(Gigabyte)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스마트폰 기기 생산업체나 통신3사에서 5G 출시를 하고 판촉전이 치열하다. 그런데 필자 같은 나이 많은 소비자들은 5G의 정확한 개념을 잘 알지 못한다.
여기서 ‘5G’ 이니셜은 단순한 세대라는 뜻의 Generation의 앞머리 글자다.
첫째, 1G는 1세대로 과거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벽돌만한 핸드폰으로 음성만 무선 송수신하던 핸드폰 세대다.
둘째, 2G는 2세대로 접는 전화 세대라고 생각하면 될까? 음성과 문자를 무선으로 송수신하는 핸드폰과 삐삐의 결합이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문자로만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동시에 음성과 문자를 같이 쓰는 세대다.
셋째, 3G는 3세대로 미래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성과 문자는 물론 움직이는 사진 즉 동영상까지 무선으로 송수신하는 미래에 있을 법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IT 기술은 그칠 줄 모르고 도약을 해서 3G 기술의 10배가 빠른 광속도의 4G를 발명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넷째, 4G는 미래의 미래세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UN 산하의 WRC(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 4G라는 용어를 금기어로 만들어 놓고 사용을 못하게 한 것이다. 미래면 미래지 미래세대 앞에 올 미래세대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4G라는 말 대신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말을 붙인다. 먼 기간을 두고 진화할 수 있는 발명품이란 뜻이다. 그걸 우리는 편의상 ‘4G’라고 불러온 것이다.
다섯째, 5G는 5세대로 ‘먼먼 미래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IT산업기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G보다 10배가 빠른 5G를 개발한 것이다. 5G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시현하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 선진국들이 아무리 무인자동차를 개발 중이라 해도 5G 기술이 없으면 완성을 못시킨다고 한다.
무인자동차는 센서기술과 GPS기술 그리고 5G기술이 융합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 최종 목표 지점에 깃발을 꽂은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미 재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KT에서 대형버스를 서울에서 평창까지 시운전한 사례가 있다.
눈이 핑핑 돌아간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70%를 점유했던 스웨덴의 노키아도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하지 않아 무대 뒤로 사라졌다. 첨단세대라고 자긍하며 그렇게도 선호했던 모토로라도 망했다. 이와 같이 스마트폰은 3대 기술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 첫째가 Speed(속도), 둘째가 Connection(접속)이며, 셋째가 Capacity(용량)이다. 그 싸움이 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전자와의 전쟁이다. 지금 반도체기술은 전 세계에서 한국을 따라잡을 국가가 없다.
3G일 때도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약15분 정도 걸렸다. 그것이 LTE 개발로 단 몇분이면 복사가 되었다.
그런데 5G에서는 단 1초면 다운로드가 된다. 스마트폰은 전쟁의 역사다. 1993년 미국의 IBM사가 ‘사이먼’을 첫 출시했다. 8년 뒤인 2001년 스웨덴 노키아가 ‘블랙베리’로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7년 뒤인 2008년 미국의 애플사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이 본격 확산되었다. 그러나 2010년 한국의 삼성전자가 ‘갤럭시A’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어 선전포고를 했다.
해를 넘기지 않고 그해 말 삼성은 ‘갤럭시S’를 개발하여 세계시장에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의 역습’이란 신화를 남긴다. IT첨단기술 전쟁에서 한국의 압승으로 끝난 것이다. 자랑스럽다. 참으로 나이 많은 세대는 상상도 못할 얘기다. ‘신통방통’(神通旁通)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그나저나 잘 사용할 줄도 모르는 5G로 바꿔야 할까 말까 <아시아엔> 독자들의 자문을 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