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문득 떠오른 사람 ‘스티브 잡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국격(國格)이 무너지고 경제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자존심도 상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거기에다가 마스크까지 대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서로 싸우며, 나라만 원망하고 살아야 어디 쓰겠는가?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는 말이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다. 어려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난한 양부모에게서 자라난 애플의 스티브잡스(1955~2011)는 짧은 생만큼이나 기구한 출생의 비밀, 게다가 사업가로서의 많은 굴곡을 겪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기한 스티브잡스는 누가 봐도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이자 21세기 천재다. 그런 그가 평생 세 번의 큰일을 만났다.

첫 번째,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한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 세상에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 번째,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고,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세 번째,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금 비록 볼품없는 삶을 살아가더라도 잡스는 지금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그리 길지 않은 남은 세월, 우울증에 빠져 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최선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정리해보는 것이 훨씬 빛나는 인생이 아닐까?

유태인 속담에 “만일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면,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지 않은 것을 하늘에 감사하라. 만일 두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만일 목이 부러졌다면,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어져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떤 고난을 당하더라도 최악이 아님에 감사하고, 살아 숨쉴 수 있어 감사하며,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자는 얘기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과 남은 것 중에서, 늘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내게 무엇인가 남아있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항상 불평을 늘어놓던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물었다. “자네는 이미 대단한 재산을 가졌으면서 왜 아직도 불평만 하고 있나?” 그러자 청년은 노인에게 간절하게 물었다.

“대단한 재산이라니요? 아니 그 재산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자네의 대단한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네!” “자네의 양쪽 눈을 나한테 주면 자네가 얻고 싶을 것을 주겠네.” “아니, 제 눈을요? 그건 안 됩니다!” “그래? 그럼, 그 두 손을 나한테 주게, 그럼 내가 황금을 주겠네.” “안 됩니다. 두 손은 절대 드릴 수 없어요.”

그러자 노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두 눈이 있어 배울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일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자네가 얼마나 훌륭한 재산을 가졌는지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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