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란’ 속 가짜뉴스 일삼는 정치인은 꼭 낙천·낙선시켜야

4년전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선서를 하는 의원들. 이들 중 일부는 때론 교묘하게 때론 노골적으로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민심을 호도했다. 그 스스로 잘 알 것이다. 4.15 총선에서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낙천, 낙선돼야 한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입을 통해 착한 말, 아름다운 말, 좋은 말이 나와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한다. 그런데 요즘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과 가짜뉴스가 도를 넘는다. 총선이 다가오니 그런 걸까? 막말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막말이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또는 속되게 하는 말’이다. 정치란 원래 ‘말’로 하는 일, 말로써 세상을 죽이고 말로써 세상을 살리는 직업인지 모른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인들이 꼭 막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들의 머릿속에 저급한 생각으로 채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으로 나오는 대로 내뱉는 것이다. 좋은 생각에서 좋은 말이 나온다. 물론 정실수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실언 역시 저급한 생각을 자제하지 못해 나온 것 아닐까?

둘째,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게 우선인 것 같다.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훌륭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책임 있는 일을 하는 건 나중 일로 여기는 듯하다. 언론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눈에 띠거나 ‘튀는 언행’을 한다.

셋째, SNS 때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미디어들이 객관적 사실·진실보다는 ‘클릭수’대로 광고료로 지급한다. 그 결과 SNS 이용자들은 갈수록 사실이나 진실보다는 막말과 가짜뉴스로 사람들 이목을 끌려고 한다.

넷째, 인과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이 무서운 인과의 이치를 모르거나 무시해 버리기 때문에 막말과 가짜뉴스를 서슴지 않고 퍼뜨리는 것이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는 말이 있다. 입을 잘못 놀리면 화(禍)를 부르고 잘 쓰면 복(福)을 불러온다는 말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물이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들이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면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코(鼻)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공기를 흡입한다. 공기는 바로 천기가 아닌가. 그리고 천기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를 섭취하는 입의 사이에 바로 인중(人中)이 있다. 사람의 가운데가 인중이라는 뜻이다. 이 부위가 인중이라는 이름이 된 이유는 천기와 지기의 중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있다.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陰)이 아래로는 양(陽)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까 입은 인중 아래로 ‘양’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체의 ‘양’은 입에서부터 비롯되는 말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만사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입은 ‘먹을 것’과 ‘복’도 들어오지만, ‘화’도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그래서 입을 잘못 놀리면 재앙이 들어온다. 그래서 ‘구시화복문’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말로 인해서 재앙이 초래된 경우가 수없이 많다.

말로써 흥(興)하고 말로써 망한다. 막말이나 퍼붓고 가짜뉴스나 퍼뜨리는 사람은 제 아무리 큰 경륜을 지녔다 하더라도 졸장부(拙丈夫)를 면치 못한다.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말이다. 막말이나 가짜뉴스는 반드시 업보(業報)가 따르기 마련이다. 말을 조심하면 심신이 편안하고 행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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