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극복’ 루즈벨트 대통령 영부인 엘리노어가 존경받는 이유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첫 인상을 사람들이 다들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항상 ‘매우 밝음’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 여인이 10살 때 고아가 됐다는 걸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끼 식사를 위해 혹독한 노동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 소녀는 돈을 땀과 눈물의 종이 조각이라고 불렀다. 이 소녀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자산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낙관적 인생관으로 어떤 절망 적인 상황에서도 비관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엄마가 되어 여섯 자녀 중 한 아이가 숨을 거뒀을 때도 “아직 내가 사랑 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 걸” 이라고 했다. 남편이 다리를 못 써 휠체어 인생이 됐을 때, “불구인 나를 아직도 사랑하오?”하고 묻자, 여인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언제 당신의 다리만 사랑했나요?” 이 여인이 바로 미국 제 32대 대통령 프랭크린 루스벨트의 부인, 미국인이 가장 호감 가는 퍼스트레이디로 꼽는 엘리노어 루스벨트다.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루스벨트는 39세때에 갑자기 소아마비로 인해 보행이 곤란해져 다리를 쇠붙이에 고정시키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절망에 빠진 그가 방에서만 지내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아내 엘리노어 여사는 비가 그치고 맑게 갠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아내의 말에 루스벨트가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요.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 “아니 여보! 그럼 내가 지금까지는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아내의 재치 있는 말에 루즈벨트는 용기를 얻었다. 장애인의 몸으로 대통령이 되어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했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내의 낙관적인 말 한 마디가 남편의 인생을 결정한다. 삶이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