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 조봉암이 진보당 세운 날, ‘진보’를 생각해 본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정열과 현실에 대한 차가운 인식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송복 교수는 진보의 본질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선험주의, 둘째 방법론적 이상주의, 셋째 급진주의, 넷째 명분주의, 다섯째 도덕적 수단주의이다.
先驗主義는 경험보다도 이성으로 진리와 진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理想主義는 역사와 경험보다는 이성에서 뿜어 나온 이상을 높이 보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려는 것이다. 急進主義는 점진적 개량을 취하지 않고 개혁을 취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급진적 개혁이 성취한 것은 없다. 블레어가 성공한 것은 방법론적 개량주의를 택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블레어는 ‘제3의 길’ 이라고 불렀다. 道德的 手段主義라 함은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의 진보적 정당은 조봉암의 進步黨이었다. 오늘(11월 10일)은 1956년 진보당이 창당한 날이다. 대법원은 2011년, 1959년의 조봉암 사건에 대해서 재심을 하고 조봉암에 무죄를 선고했다. 進步的이라는 것은 청년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나 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을 시작한 것은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였으며, 미국에서는 데오도르 루즈벨트와 같은 냉정한 현실주의자였다.
진정한 진보는 인간에 대한 뜨거운 정열과 현실에 대한 차가운 인식을 가지고, 다만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게끔 역사를 추동하는 사람들이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