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풍속 바꾸는 우한폐렴, 노인 건강관리 어떻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요즘 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러 가지 풍속이 바뀌고 있다. 필자만 해도 매월 10일이면 만나던 동창생들의 만남이 60년만에 취소됐다. 극장과 식당, 관광과 여행 등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 노인들 행동이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는 노인을 두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65~74세를 ‘준(準)고령인’이라 하고, 75세 이상을 ‘고령인’으로 하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전문가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75세를 기준으로 나눌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75세 이후부터 신체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80세 부터는 앓는 질환이 갑자기 늘어난다”며 “75세를 전후로 신체 상태와 건강관리법이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첫째, 혈당관리.
65~74세 노인은 혈압·혈당 목표치를 중·장년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하게 잡아야 하지만 75세 이후부터는 좀 더 느슨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체중감량·운동 역시 74세까지는 강도 높게 관리해아 좋지만, 75세 이후로는 느슨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체중관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집안일, 목욕 같은 일상생활을 혼자서 무리 없이 한다면 건강한 노인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면 쇠약한 노인이며, 혼자서는 불가능하면 매우 쇠약한 노인으로 구분한다”면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전후”라고 했다.
그래서 체중관리도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75세 이상이면서 쇠약해진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셋째, 혈압관리.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령 환자의 혈압을 너무 강하게 관리하면 저혈압 등의 부작용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콜레스테롤도 고령일수록 적절히 높게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유병율이 낮아진다고 한다.
넷째, 걷기관리.
하루 몇 보나 걸어야 좋을까? 걷기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매일 일정량 이상을 걸으면 비만, 심장병, 당뇨병은 물론 암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그렇다면 얼마나 걷는 게 좋을까?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 연구결과 하루 7500보를 걷는 이들은 움직임이 적은 즉 하루 2700보 정도를 걷는 이들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약 40%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7500보를 넘는 순간, 그보다 더 걷는다고 해서 이득이 따라 올라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 7500보 정도’라 하겠다.
필자는 일원대도(一圓大道) 귀의 후 일시에 주색잡기를 끊은 탓인지 당뇨병이 찾아왔다. 당뇨병으로 인해 양쪽 다리의 대동맥이 막혀 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두번에 걸친 시술(施術)을 받아 다행히 통증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잘 걸을 수가 없어 주로 집안에서 지낸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 실내자전거를 들여 놓고 거의 매일 1시간 정도 타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땀 흘린 덕분인지 정기검진을 가면 주치의들이 다 경과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같이 신종바이러스가 유행할 때의 건강관리다. 지난 주 일요일에도 원불교 여의도교당에서 법회를 보았다. 그런데 그 넓은 법당을 꽉 채웠던 교도들이 꽤 줄어든 것 같이 느껴졌다. 심지어 서울의 어느 대형교회에서는 방송으로 예배를 대체했다고 한다. 이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대중이 모이는 곳엔 안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부에서 권하는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잘 지키며, 노인의 건강관리를 열심히 챙기면 노년시대가 한층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