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①] 월~금요일 매일···주말 휴식하며 환자 치료

방사선 치료 <사진 연세암병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방사선(放射線, Radioactive ray)이란 방사성물질(radioactive substance)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파동(wave) 또는 입자의 흐름이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방사선은 1896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베크렐(A. H. Becquerel, 1852-1908)이 최초로 발견했으며,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퀴리(Curie) 부부와 공동수상했다.

방사선이 물질 속을 지날 때에는 원자나 분자를 이온화(ionization)하여 화학적 결합을 끊는다. 이로 인해 물질의 구조를 바꾸어 물건이 부스러지게 하거나 기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세포(細胞)를 죽게 하거나 유전자의 정보를 변형하여 암(癌)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생명체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방사선이 세포를 죽이는 것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radiotherapy, radiation treatment)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외과적 수술,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암치료의 3대 치료법 중 하나다. 방사선치료는 보통 입원이 필요하지 않고, 1일 단 몇 분에서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치료 시 고통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은 아프거나 따가운 것이 아니며, 영상진단을 위한 CT나 MRI 촬영의 경우처럼 아무 느낌이 없는 치료다.

방사선치료의 원리는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면 우리 몸을 투과하면서 전리(電離)현상을 일으킨다. 이는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인 핵산이나 세포막 등에 화학적인 변성을 초래하여 종양새포(腫瘍細胞, tumor cell)를 죽이게 된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는 방사선에 대한 반응에 차이가 있어 방사선을 여러 번에 걸쳐 분할 조사하면 정상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선은 광자선, 전자선, 입자선(중성자 또는 양성자) 등이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방사선은 광자선 또는 전자선이다. 이러한 방사선을 전달하기 위한 치료 기법에는 2차원 방사선 치료,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 세기조절(intensity modulated)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image-guided)방사선치료(IGRT), 체부정위(stereotactic body)방사선치료(SBRT) 등이 있다.

방사선 발생 장치인 방사선원의 위치에 따라 외부(원격) 방사선치료와 내부(근접) 치료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사선치료는 보통 외부 방사선치료를 말한다. 외부 방사선치료는 몸 밖에서 방사선 발생장치를 이용해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치료할 때 방사선이 체내로 들어가 종양을 파괴하며, 통상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치료하고 주말에는 휴식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종양을 없애는 방사선량을 매일 적정량으로 나누어 치료하면서 정상 조직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즘에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이용해 1-4회 정도로 비교적 짧게 치료를 마치는 경우도 있다.

외부 방사선치료의 방법과 장비는 매우 다양하다. 이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 치료를 진행한다. 이때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의 종양에 충분한 선량이 들어가되 주변에 있는 정상 장기에는 최대한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도록 치료 계획을 세운다.

내부 방사선치료는 표적이 되는 종양 내부 또는 근처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근접시켜 매우 높은 방사선량을 주는 치료 방법이다. 현재는 부인암(婦人癌) 환자에서 질(膣)내로 필요한 시간만큼 기구를 삽입했다가 제거하는 강내근접치료가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남성의 전립선암 환자에서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동위원소(seed)를 종양 부위에 심어두는 이식 근접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모의치료(CT simulation)는 방사선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CT를 시행하며, 필요 시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고정장치를 제작한다. 전산화 치료 설계는 촬영된 CT에 치료 부위 그리기와 그림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방사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방사선이 얼마만큼, 어디에 치료되는지 선량 분포를 통해 확인한다. 컴퓨터에서 완성된 치료설계가 환자 몸에서 똑같이 재현되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 도중 정상장기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해 치료 설계를 조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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