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②] 김·아몬드·딸기·치즈 자주 먹고 허벅지 근육 키우면 예방에 도움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란 점에서 위험하다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다음(多飮)·다뇨(多尿)·다식(多食)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포도당은 다량의 물과 함께 체내 밖으로 배출된다. 이에 소변량이 증가하므로 체내 수분부족으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인체가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식사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음식을 많이 먹어도 몸 안에서 포도당이 이용되지 않기에 체중이 줄고 쇠약해진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한다. 제1형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므로 혈당 조절을 위해 평생 하루에 3-4회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제2형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해서 발병한다. 이에 제2형은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며, 추가로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제2형에 해당한다.

당뇨병 환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5억명을 넘어섰으며,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를 앓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에는 당뇨병이 세계 7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010년 200만5708명에서 2018년 302만8128명으로 8년 만에 102만명 넘게 늘었다. 당뇨 환자가 쓴 연간 진료비(2018년 기준)는 8605억원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6) 결과보고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일곱 명에 한 명(14.4%)이며, 남성(15.8%)이 여성(13.0%)보다 당뇨 유병률이 높다. 또한 20-30대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느는 것이 특징으로 2015-2018년 사이 20대 환자 증가율은 34.5%, 30대는 22.5%에 달했다. 소아와 청소년기에 운동 부족, 영양 과잉으로 인한 ‘소아(小兒)비만이 성인(成人)비만으로 이어지면서 20-30대에서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Korean Diabetes Association)는 자신이 당뇨병인 줄 아직 모르는 ‘숨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가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74.3%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치료율은 65.9%, 실제로 치료를 받아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22.1%(유병자 기준)로 나타나 당뇨병 관리조절의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은 약 760만명이 당뇨병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뇨병이 의심되는 사람을 포함하면 1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를 치지하는 초고령사회 일본은 당뇨병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노인 전문병원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의 입원 환자 평균 나이는 80대이며, 뇌졸중, 폐렴, 골절 등으로 입원하고 있지만 50%는 당뇨병을 갖고 있다.

일본인은 아시아인 특성상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용량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칼로리를 과잉 섭취했고, 밥 우동 라면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오랜 기간 한 탓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버티던 췌장이 나이를 먹어 지쳐서 쓰러진 상태가 ‘고령 당뇨병’이다. 이에 가능한 한 혈당을 적게 천천히 올리는 식사를 해서 췌장의 피로를 줄여야 당뇨병을 피할 수 있다.

당뇨병은 현대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어 평생 약물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므로 혈당 관리를 못 하면 심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또한 환자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당지수(糖指數, GI, 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즉 김·다시마·파래 등 해조류, 대두·아몬드·땅콩 등 콩류, 저지방 우유·치즈 등 유제품이 대표적이다. 딸기·아보카도·토마토·오이·시금치 등 단맛이 적은 과일과 채소가 당지수가 낮다. ‘식이요법’ 만큼이나 ‘운동요법’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하루 30-40분씩 운동하는 게 좋다. 엉덩이와 허벅지, 몸의 중심근육을 키우면 혈당 조절 기능이 좋아지고, 인슐린 작동 효율도 높아진다. 허벅지가 굵을수록 당뇨병에서 멀어지는 셈이다.

일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공복 혈당을 측정하여 100㎎/㎗이 넘으면 당뇨병 전 단계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자신에게 알맞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따라 생활한다면 당뇨병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Leave a Reply